조계종 총무원장에 헤드셋 선물 받은 뉴진스님…출가 물었더니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디제잉으로 불교문화를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가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했다.
윤성호는 불기 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은 진짜 '뉴진스님'이고 윤성호는 '쌍둥이 동생'이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이날 장삼을 갖춰 입고 온 윤성호는 진우스님을 비롯해 불교계를 대표하는 스님들에게 "진짜스님 같다" "머리가 정말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삭발을 언제부터 했느냐는 물음에 "20년 됐다"고 했다.
진우스님은 "뉴진스님이 그동안에 본인도 즐겁게 하고 젊은이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줘서 진짜 출가하면 더 잘할 것 같다"고 농담처럼 출가를 권했다.
이에 윤성호는 "아! 죄송한데…엄마 아빠한테 한번 물어볼 것 같아요, 쌍둥이 동생이"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진우스님은 이날 윤성호에게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불교,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며 디제잉을 할 때 쓸 수 있도록 직접 고른 헤드셋과 염주를 선물했다.
그러면서 "부처핸썹 하라"고 격려했고, 윤성호는 "이것을 차고 널리 음악으로 포교하겠다"고 화답했다.
윤성호는 지난해 5월 21일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두고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사거리에서 열린 연등놀이 때 EDM 파티 DJ를 맡으면서 주목받게 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조계사에서 오심스님에게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았다. 뉴진(NEW進)은 영어의 '뉴'(NEW)와 한자 '진'(進)을 결합해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뉴진' 뒤에 스님을 붙이니 걸그룹 뉴진스를 연상시켜 두루 기억되는 효과도 있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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