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침내 메모리 반도체 흑자…"2분기도 생성형 AI 버프"(종합)

조인영 2024. 4. 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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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황 개선 힘입어 5Q만 메모리 전사 흑자전환
2분기에도 HBM3E 등 AI 반도체 수요 집중 대응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이 2023년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전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생성형 AI(인공지능)향 제품 수요 증가, 재고평가 충당금 환입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조 단위 흑자를 낸 영향이다.

다만 시스템LSI(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계절적 요인 및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AI향 고부가 제품 수요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차세대 반도체 개발·투자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조9156억원, 6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12.82%, 931.8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28.98% 많은 6조7547억원이다.

1분기 성장세는 모바일(MX)과 반도체(DS)가 주도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판매 호조 및 메모리 시황 개선에 힘입어 매출이 1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됐다.

이 기간 반도체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 전체 영업이익(6조6060억원)의 29%를 차지하며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다. 모바일 비중은 53%, TV·가전 8%, 디스플레이 5%, 하만 3.6%다.

특히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견조했고 지난 4분기에 이어 DDR5(Double Data Rate 5) 및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흑자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 ▲서버SSD ▲UFS4.0(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대응으로 질적 성장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1분기는 출하량 확대 보다 ASP(평균판매가격) 개선 위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했다"며 "출하량은 D램은 10% 중반 감소, 낸드는 한자릿수 초반으로 감소했다. 다만 ASP 상승폭은 D램은 20% 수준, 낸드는 30% 초반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ASP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환입도 반도체 흑자폭 확대에 기여했다.

다만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사업은 부진을 이어갔다. 시스템 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System on Chip), 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Display Driver IC)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이 예상 대비 둔화됐다.

파운드리의 경우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은 지연됐으나 효율적인 팹(FAB) 운영으로 적자폭을 소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으며, 첨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DB

2분기에도 탄탄한 생성형 AI 수요…선단 공정 개발·양산 집중

삼성은 2분기에도 1분기 성장세를 이끈 생성형 AI 관련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첨단 제품 양산에 집중해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말부터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HBM3E 12단의 경우 현재 샘플을 공급중으로 2분기 중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삼성 HBM에서 HBM3E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올해 HBM 공급은 전년 대비 비트 기준 3배 이상 늘리고 있으며 해당 물량은 공급 협의를 완료했다"며 "내년에도 올해 보다 2배 이상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b나노 32Gb(기가비트) DDR5 기반 128GB(기가바이트)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도 순차적으로 준비해 서버 시장 내 리더십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HBM 생산 집중에 따른 D램 선단 공정 추가 공급 제약이 예상되며, 당사는 실수요 공급 위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전분기 대비 비트그로스(메모리 반도체의 전체적인 성장률을 나타내는 비율)는 D램은 한자리 초반~중후반 증가하고, 낸드는 전분기와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해 기술 리더십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3분기에는 V9 QLC(Quadruple Level Cell)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생성형 AI 진화로 훈련/추론 수요가 늘고 있다. 훈련은 AI 파라미터 수 증가에 비례해 학습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성능과 저장 공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젠5 8TB, 16TB에 대한 고객사의 요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삼성전자

추론 역시 정합성 개선 용도를 위한 방대한 스토리지(저장) 니즈가 늘어나면서 64TB, 128TB 등 초고용량 SSD 공급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생성형 AI 성장으로 HBM/DDR5 뿐 아니라 SSD 수요도 뚜렷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올해 당사의 서버향 SSD 출하는 전년 대비 80%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며 특히 서버향 QLC SSD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처럼 수요가 견조한 서버향 제품 공급에 집중해,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D램은 50% 이상, 서버용 SSD는 10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PC, 서버 등 주요 응용처의 업황도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서버는 생성형 AI 수요 강세로 관련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PC와 모바일도 제품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모바일은 상반기에는 고객사의 셀인(sell-in, 제조업체로부터 유통업체로 판매되는 것) 영향으로 완제품 유통 재고가 다소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하반기 세트 수요 성장세는 제한적이고, 공급 관점에서도 업계 비트그로스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선단 공정 케파가 HBM에 집중되면서 그 외 제품 생산 비트그로스가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향 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전반적인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전중인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플래그십 SoC(시스템온칩) 및 센서의 안정적 공급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 공정 기반의 신규 웨어러블용 제품 출하도 준비중이다.

하반기에는 부품 가격 압박 등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제품별로 다양한 방향의 스펙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은 유기적인 부품 믹스 조정을 통해 이러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파운드리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반기는 전체 시장 성장은 제한적이나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매출 증가로 올해 매출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나노 공정 성숙도를 개선해 AI/HPC 등 고성장 응용처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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