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줄래" 의회서 공개 청혼…노총각 시의원, 5월 장가 간다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개 청혼을 해 화제를 모았던 '노총각' 전남 광양시의원이 다음 달 결혼한다.
30일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박철수(47) 시의원과 광양시청 공무원인 송은선씨(41)가 다음 달 25일 광양의 모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12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 질문 뒤 송씨를 향해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며 공개 청혼을 했다.
당시 그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2~3개월 전부터 만나는 사람이 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했다며 논란이 되자 박 의원은 "시의원 신분으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내게 부족한 많은 것을 갖춘 사람이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3일 전남CBS 라디오 '시사의 창'에 출연한 박 의원은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담당 팀장님과 그 사람(예비신부)이 사무실에 와 업무 보고를 하는데 첫인상이 기억에 남았다"며 "이후로도 팀장님이 계속 그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알고 보니 팀장님이 그 사람과 저를 엮어주려고 노력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쯤 식사 자리에서 그 사람이 또 같이 나와 있었다. 팀장님이 저보고 그 사람한테 따로 한번 만나서 식사라도 하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대뜸 '제가 먼저 연락하면 되죠'라고 하더라. 그 당당함에 마음이 끌렸고, 그래서 만나게 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프러포즈 전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하고 난 후 주변의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심지어는 전국적으로 응원하는 문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박 의원은 전날 뉴스1을 통해 "본회의장 공개 청혼으로 결혼이 좀 빨라진 것 같다"면서 "전국에 화제를 일으킨 만큼 모든 분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밝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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