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이야기 더하는 여정... 잠깐 동안 신선이 된다
[이완우 기자]
▲ 국사봉 전망대에서 본 섬진강 붕어섬 |
ⓒ 이완우 |
임실의 섬진강 상류에 산맥을 따라 강과 호수가 흐르면서 형성한 붕어섬의 아름다운 풍경은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섬진강 붕어섬을 생생하게 감동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코스가 있다. 국사봉(475m) 전망대에서 붕어섬을 바라보고, 옥정호 둘레길인 솔바람길을 걸으며 호수와 숲의 정취를 느껴본 뒤, 출렁다리를 건너서 붕어섬을 산책하는 코스가 바로 그것이다.
만약 관광 여정에 여유가 있다면, 인근 나래산(544m) 전망대와 운정리 작약 꽃밭을 탐방 코스로 추가한다면 잊지 못할 섬진강 추억의 여행이 될 것이다.
국사봉 전망대는 국사봉 주차장에서 500m 위치에 있는데, 30분이면 왕복할 수 있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수 속에서 꼬리를 살랑거리는 듯한 붕어섬의 조망은 환상적이다. 국사봉의 남서쪽으로 4km 위치에 나래산이 보이고, 남쪽으로 8km 위치에 겨울에 눈이 쌓이면 백련(白蓮) 꽃봉오리로 보이는 백련산이 조망된다.
4월 하순인 지난 28일(일요일) 오전에 국사봉 전망대 나무 데크에는 대전고등학교 57회 동창생들이 모여 붕어섬의 절경을 감상하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춘계 야유회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신선이 되어 하늘을 나는 기분
솔바람길은 붕어섬 주차장 끝에서 섬진강 호수를 따라 숲속을 걷는 옥정호 둘레길 물안개 마실길 구간의 일부이다. 700m 정도의 호숫가 숲속을 걸으며 연두색 푸른 호수를 바라보면 솔바람 강바람과 함께 자연에 동화된다. 숲속을 걷다가 멈추어 서서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출렁다리의 높은 주탑과 붕어섬의 모습은 동화 속의 풍경이다.
붕어섬 출렁다리 앞 매표소를 지나 420m 길이의 출렁다리를 건너면 강바람에 세상의 시름이 없어진다. 가볍게 흔들리는 현수교인 출렁다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는 안전한 놀이시설 같다. 육지의 호수 속에 있으며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었던 신비의 섬에 출렁다리가 2년 전에 완성되어 붕어섬은 섬진강 옥정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 나래산 정상에서 본 용운리와 붕어섬 전경, 섬진강의 S자형 태극물돌이동 형상 |
ⓒ 이완우 |
나래산 정상은 일망무제의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멀리 섬진강이 발원하는 데미샘을 품고 있는 팔공산과 선각산을 확인할 수 있고, 진안 마이산을 거쳐 호남정맥이 옥정호까지 벋어 내려오는 모습을 산첩첩 물첩첩한 풍경 속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 나래산 정상은 운암대교로 나누어지는 섬진강 옥정호의 상운암(북쪽)과 하운암(남쪽) 지역의 멋진 호수 풍경을 생생하게 함께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나래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붕어섬 자태는 색다른 감흥을 준다. 붕어섬 앞에 운암면 용운리 마을의 커다란 물돌이동이 위치하고, 붕어섬은 그 너머에 출렁다리와 함께 귀여울 정도로 자그마하게 보인다. 붕어섬이 위치한 운암면 입석리와 용운리 마을은 함께 커다란 물돌이동을 이룬다.
▲ 나래산 정상에서 조망한 하운암 섬진강 옥정호 |
ⓒ 이완우 |
운정리의 드넓은 작약 꽃밭(5월 중순 만개 예정)은 탐스럽고 화려한 함박꽃이 섬진강 호수를 배경으로 천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작약 꽃밭은 물문화관에서 300m 거리의 호수를 바라보는 산등성이의 7,200㎡ 둥 두렷한 공간에 넓게 펼쳐졌다.
무수한 작약 꽃봉오리가 개화를 기다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희망과 기대의 시간이지만, 가끔 한두 송이 일찍 피어난 작약꽃이 문득 반갑다. 이곳 작약 꽃밭에 이리저리 열린 오솔길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책하면서 작약꽃에 정을 주면서 쉽게 떠나지 못한다.
▲ 섬진강댐물문화관 옆 운정리 작약 꽃밭 |
ⓒ 이완우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 홍준표 시장, '고담 도시' 완결판 만들려는 것인가
- 윤 대통령, 변하지 않았다
- '서울미래유산'이라더니 이젠 단속만... 힙지로 '노가리 골목' 한숨
- "난 희생양" 김광호 항변에... 재판부 "사고 나야 대책 세우나" 질타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화무십일홍
- 누구인지 모를 이들이 우리 집에 다녀갔다
- "전국민 지원금 지급 찬성" 44.3% vs. "반대" 34.7%
- 4월에만 4명... 배달노동자 연이은 사망이 가리키는 것
- 냉정한 '동아'... '조선'과 '중앙'의 영수회담 평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