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가슴 더 찢어진다, 비난 그만"…택배차 치여 숨진 2살 아이 유족의 호소

김남하 2024. 4. 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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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2살 아이가 택배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족들이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택배 차량에 치여 숨진 A(2)군의 이모부라고 밝힌 유족은 "사고가 난 곳은 명목상 인도로, 분명 차량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이라며 "(택배기사는) 트럭에 시동을 걸어 둔 상태로 배달을 갔다와서 확인도 안 하고 바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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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이, 28일 세종시 아파트 단지서 택배 차량 치여
유족 "사고 장소, 명목상 인도…차량 들어와선 안 되는 곳"
"차량 앞 아이 있었으나…택배기사, 확인 없이 액셀 밟아"
A군 장례식 모습.ⓒ뉴시스

세종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2살 아이가 택배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족들이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택배 차량에 치여 숨진 A(2)군의 이모부라고 밝힌 유족은 "사고가 난 곳은 명목상 인도로, 분명 차량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이라며 "(택배기사는) 트럭에 시동을 걸어 둔 상태로 배달을 갔다와서 확인도 안 하고 바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차량이 후진하면서 뒤에 있던 아이를 못 봐서 일어난 사고로 알고 있는데 아이는 차량 앞에 있었고 택배 기사는 확인도 전혀 없이 풀 액셀러레이터로 아이를 쳤고, 얼마나 가속했는지 사고 당시 아이 상태는 처참했다"며 "그냥 차 타자마자 문 닫고 바로 풀로 밟았고. 그날 아파트 행사가 있어서 다른 아이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살 많은 A의 형도 2m정도 앞에 있어 현장을 목격하고 동생이 ‘깔렸어, 깔렸어’라며 울었고, 분리 수거장에 있던 아빠도 놀라 뛰어나왔다”면서 “아이 아빠가 갔던 분리 수거장과 사고 현장 거리는 3~4 발자국이며 A군은 한국 나이로 올해 네 살로 붙임성 있고 성격이 밝아 아파트에서도 모두 아는 아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지금(29일) 아이 발인이 진행 중이며 부모는 자식을 잃은 죄책감과 슬픔으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면서 “아이를 잃은 부모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으며 더는 부모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앞서 28일 세종시 집현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A군이 택배 차량에 치여 숨졌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군은 심정지 상태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택배운전자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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