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이라는 브로드웨이에 ‘위대한 개츠비’가 몰고 올 새 바람 [브로드웨이 리포트②]

박정선 2024. 4. 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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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달라지면서 공연계도 그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고,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위대한 개츠비'는 25일(현지시각) 본 공연에 하루 앞서 프리뷰 공연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이미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해 10월 12일~11월 12일까지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인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PaperMill Playhouse)에서 선보인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남기면서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을 예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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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달라지면서 공연계도 그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고,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브로드웨이에서까지 그 흐름이 감지될 정도면 예삿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데일리안DB

여전히 브로드웨이 관객의 가장 큰 축은 뉴욕 관광객이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할 만큼 스테디 셀러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거리를 꽉 잡고 있고, 주인공이 몇 대째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표를 구하기 어려울 만큼 인기가 높다. 현재 공연되고 있는 ‘알라딘’ ‘라이언킹’ ‘위키드’ 등이 대표적이다.

브로드웨이는 관광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거리는 늘 붐빈다. 한인 택시를 운영 중인 A씨는 “그나마 오늘은 평소에 비해 교통량이 3분의 2 수준 밖에 안되는 날”이라고 말했지만, 평일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티켓박스 앞에는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런데 구관만 명관이 아니다. 브로드웨이에 등장한 신작들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코로나 이후 달라진 관광객들의 소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예로 지금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이 ‘MJ’라는덴 이견이 없다. 닐 사이먼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MJ’는 마이클 잭슨의 뮤지컬의 히트곡들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코로나로 개막이 2년 넘게 미뤄져 2021년 12월 막을 올렸지만,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로 호평을 얻고 있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위대한 개츠비’ 역시 기대작으로 꼽힌다. ‘위대한 개츠비’는 25일(현지시각) 본 공연에 하루 앞서 프리뷰 공연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프리뷰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눈길을 끄는 건 관광객은 물론, 뉴욕에 거주 중인 관객까지 관객 층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제러미 조던(JEREMY JORDAN)의 팬”이라는 캐나다 유학생 A씨는 “위대한 개츠비 소설의 내용처럼 마치 파티장에 초대받은 것 같아서 이것 역시 색다른 관광의 일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에 거주 중이라는 한 20대 커플은 “평소 어플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뮤지컬 보는 걸 즐긴다”면서 ‘위대한 개츠비’도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어서 왔다. 사실 한국 제작자의 작품인지는 몰랐는데, 제작자의 국적과는 무관하게 개츠비라는 인물 자체가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인물이라 어느 나라 사람이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때문에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손색이 없을 듯 보인다”고 평했다.

이미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해 10월 12일~11월 12일까지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인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PaperMill Playhouse)에서 선보인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남기면서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을 예견해왔다. 프리뷰 개막 전부터 1200석 객석이 전 회차, 전석 매진된 바 있다.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가 1934년 개관 이래 가장 빠른 티켓 매진이었다.

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는 “무대와 영상에는 아르데코적 요소가 풍부하고, 조명은 정교하며, 눈부신 의상은 매혹적”라고 평했고, 브로드웨이 월드는 “이 공연은 경이로우며, 미국 뮤지컬 공연계의 기념비적인 새로운 작품이 될 운명”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위대한 개츠비’는 신춘수 오디컴퍼니 프로듀서가 전 세계 공연권을 확보하고 있고, 현지 창작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제이 개츠비 역에 제레미 조던, 데이지 뷰캐넌 역에 에바 노블자다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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