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 태풍’도 못 된 애플 비전 프로… 수요 부진에 생산량 ↓

전성필 2024. 4. 30. 03: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애플의 야심작 '비전 프로'가 수요 부족으로 출하량을 줄이는 사실상 사업 축소 단계에 들어갔다.

비전 프로가 미국 시장 외엔 정식 출시조차 하지 않았는데 '실패작' 평가를 받으면서 확장현실(XR) 시장 성장세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산업 혁신을 이끌어 온 애플이 비전 프로를 출시하면 AR과 VR을 넘어 XR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출하량 40만~45만대
시장 예측치 절반 수준
‘XR 시장’도 급격히 식어


애플의 야심작 ‘비전 프로’가 수요 부족으로 출하량을 줄이는 사실상 사업 축소 단계에 들어갔다. 비전 프로가 미국 시장 외엔 정식 출시조차 하지 않았는데 ‘실패작’ 평가를 받으면서 확장현실(XR) 시장 성장세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플에 대항해 XR 기기를 출시하려던 국내 기업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공급망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비전 프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공급망 동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애플이 2024년 전 세계 비전 프로 출하량을 40만~45만대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시장이 예측해 온 70만∼80만대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전 프로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면서 애플이 생산량을 줄이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비전 프로는 올해 1월 출시된 XR 기기다. 애플이 2015년 스마트워치인 애플 워치를 출시한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새 형태 기기였다. IT 업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간 AR(증강현실) 글래스와 VR(가상현실) 헤드셋 등 여러 기업이 제품을 출시했지만, 수요 자체가 한정적이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산업 혁신을 이끌어 온 애플이 비전 프로를 출시하면 AR과 VR을 넘어 XR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출시 3개월이 지나면서 실상은 ‘찻잔 속 태풍’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3500달러(약 482만원)에 달하는 고가 기기라는 점, 무겁고 착용하기 불편한 제품 디자인, 수요를 끌어내기에는 부족한 콘텐츠 등을 비전 프로 실패의 원인으로 꼽는다. 이미 VR 헤드셋 등을 구매한 기존 소비층이 거액을 지불하면서까지 비전 프로를 살 이유가 없는 셈이다.

애플이 비전 프로를 통해 XR 시장을 키워놓으면 가성비나 디자인적 우위를 내세워 점유율을 빼앗겠다는 전략이었던 후발주자들은 속도 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협업해 XR 기기를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XR 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내년 기기 출시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기대만큼 산업 성장을 이끌지 못해 후발주자들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성공을 거두는 XR 기기가 출시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