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따라 SKIET도 '한숨'...반등 시기는?

정진주 2024. 4. 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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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손실 674억…적자전환
판매 비중 73% 차지하는 SK온의 판매 부진 영향
2분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세 전망
고객 다변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신사업 발굴 등 노력
분리막을 살펴보는 직원. ⓒSKIET

지난해 적자 늪에서 벗어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다시 위기에 빠졌다. 매출 비중이 높은 SK온의 판매 부진이 그대로 SKIET의 실적에 타격이 됐다. SKIET는 올해 북미 중심 고객 다변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 신사업 발굴, 생산능력 확대 등 노력을 실적 개선 대책으로 제시했다.

SKIE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7.7% 줄어든 462억원이다.

이는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SKIET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었다. 지난해에는 해외공장 정기보수 기저효과 및 원가절감, 중국 법인의 인센티브 수령 등 영향으로 손익 개선을 이끌었다.

SKIET는 1분기 실적에 대해 “판매 비중의 약 73%를 차지하는 전기차용 분리막 판매가 주요 고객사 보유재고 조정에 따라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가동률 감소에 따른 비가동손실 증가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SKIET의 주요 사업부문인 분리막은 배터리 내에서 양극과 음극을 격리하며 배터리 안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다.

주요 고객사인 SK온의 판매 실적과 연동돼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등의 전기차 판매량의 부진으로 기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SK온의 1분기 영업손실은 전분기 186억원에서 3315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이런 위기 상황을 내실 다지기를 통해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17일 진행한 릴레이 워크숍에서 “SK온과 SKIET 등 그린테크 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35km 지점 쯤에서 오르막을 만나 숨 가쁘게 달려가는 상황과 유사하다”며 “오르막에서는 다른 경쟁자들 상황도 비슷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KIET는 2분기부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부터 주요 전기차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지난해 수주를 완료한 북미지역 향 신규 고객사에 대한 분리막 판매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원통형과 각형 등 다양한 폼팩터 물성에 적합한 추가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인 해외우려기관(FEOC) 지정에 따른 반사이익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등 FEOC에서 배터리 부품을 조달하면 미국 시장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이에 SKIET는 지난해 말 FEOC 발표 이후 북미지역에서 복수의 기업들과 공급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향후 SKIET는 원가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발굴,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장운영에 따른 고정비 절감 및 원부재료 재활용 등을 통해 단기 손익 개선을 추진한다. 또 현재 운휴 중인 청주 공장 등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건전성도 개선한다.

중장기 분리막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SKIET가 보유한 분리막의 필름화, 배합 및 코팅 역량을 활용해 고체전해질 기술을 확보하고, CO2 포집 분리막 사업 기회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력 확장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IET의 현재 분리막 생산능력은 15억3000만㎡이며 폴란드 실롱스크에서 증설이 진행 중이다. 12억㎡ 규모의 증설이 완료되면 총27억4000만㎡의 생산능력이 갖춰진다.

SKIET 관계자는 “올해는 전방산업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시기로 분리막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객의 복잡한 요구에 대응하도록 한국, 중국, 폴란드 공장의 글로벌 생산체계와 다양한 물성에 대응 가능한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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