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버리지 않길”

유경진 2024. 4. 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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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7> 송욱환 전 나이키코리아 대표
송욱환 전 한국나이키 대표. 송 대표 제공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세계적 스포츠 기업인 나이키를 대표하는 슬로건이다. ‘일단 한 번 해봐’라는 의미를 가진 이 간결한 문장은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열정과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키워드다. 송욱환(54·사진) 전 나이키코리아 대표의 인생을 간결하게 함축해 보여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송 대표는 1994년 나이키코리아 근무를 시작해 신발부문 및 국내영업 총괄,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신발 및 러닝부문 영업총괄, 이머징마켓 지역본부 신발부문 브랜드 판매총괄, 범중화권 지역본부 브랜드 판매 및 전략기획 총괄 등의 직위를 거쳤다. 특히 나이키 북중국지역총괄대표로 재직 당시 중국 시장 내 나이키 판매 실적을 크게 향상시키고 나이키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는 등 성과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대표는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마쳤다. 과거 맥킨지앤컴퍼니 경영 컨설팅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사모펀드 투자회사 ‘위더스 파트너스’ 고문과 한동대 재단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송 대표는 청년 시절 진로를 놓고 끊임없는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30년 전 그가 했던 고민은 현재 청년들이 하는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송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나 18세가 되던 해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대학 때까지 캐나다에서 지냈던 그는 경영학 전공을 살리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20대의 저는 차별성을 갖기 위해 나 자신을 유니크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조국으로 돌아가서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포부를 가졌다”며 웃어 보였다.

나이키와의 인연은 아르바이트로부터 시작됐다. 미국 프로농구(NBA) 유명 선수들의 방한 이벤트가 열렸는데 통역과 영업 업무를 맡게 되면서 잠재력을 뽐냈다. 이를 계기로 나이키에 입사하게 된다. 그는 “스포츠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일을 한다기보다는 연예인을 보는 기분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면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기간에 나이키라는 회사의 가치와 훌륭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아르바이트 청년이던 30년 전과 달리 2024년을 살아가는 청년들은 정치·경제적 양극화와 취업 기회 박탈 등 유례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송 대표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운 현실에 공감하며 이는 기성세대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송 대표는 행복을 이야기했다. 그는 “행복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겼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라며 “타인과 비교해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없다. 내가 얼마나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의 달란트 이야기에서 행복을 얻는 실마리를 찾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출발선에서 인생을 시작하잖아요. 뒤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당연히 불평할 수 있죠. 그렇다고 계속 제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되거든요. 한 달란트로 시작했어도 나중에 열 달란트 혹은 그 이상을 얻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당장 내가 가진 것이 없다고 해서 포기하는 선택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구성원 한 명이 많이 가졌는지를 평가하기보다는 어떤 출발점에서 시작해서 얼마만큼을 이뤘는지를 조명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와 사랑이라는 큰 선물을 주셨어요. 자유롭게 내 삶을 관장할 수 있는 권리,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는 것이죠. 청년들도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기보다는 믿음 안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송 대표가 고른 다음 인터뷰이
정상기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 대표
송 대표가 다음 인터뷰 주자로 선택한 인물은 정상기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 대표다.

정 대표는 외무고시 11기로 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국립국제교육원장, 대만 한국대표부 대표, 외교부 동북아협력대사 등을 역임했다. 36년간 외교관으로 일했고 2014년 6월 은퇴했다.

그는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후 대만 중국문화대학에서 석사, 건국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2013년 중국문화대학에서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송 대표는 정 대표를 향해 “평생 외교관으로 살아온 분이며 중국 전문가”라면서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교할 때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히길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건강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정 대표를 소개했다.

이어 “현재 정 대표는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을 이끌면서 청년들에게 성경 보급은 물론 성경 읽기와 친숙해지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며 “신앙의 선배로서 청년들의 고민에 명쾌한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은 공동체 성경 읽기(PRS)와 더불어 드라마 바이블의 외국어 버전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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