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안 도운 아내 '실망' 남편 투정글에 누리꾼 갑론을박

고기정 2024. 4. 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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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버지 제사 관련해 다툰 남편
"도와달라고 했는데도 보고만 있더라"

제사에 참석은 했지만, 전을 부치는 등 제사일을 돕지 않은 아내가 실망스럽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사 관련으로 부부싸움을 했는데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29일 기준 조회수 2만2800회, 댓글 수 200개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4살 아이의 아버지라는 작성자 A씨는 "저희 부부는 8살 차이로,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며칠 전 아버지 제사가 있어 경산에 아내와 아이랑 같이 내려갔다"라며 "오후 4시 정도에 도착하니 음식 준비는 어머니께서 다 해두신 상태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사상을 준비하는데, 어머니와 작은어머니가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시고, 제가 제사상 위에 음식을 놓으려고 했다. 아내가 제사에 오기 싫어했다는 걸 알기에 같이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방 안에 있던 아내에게 물티슈로 상을 닦아달라고 말했다"라며 "큰 소리로 말했는데도 아내는 아이와 방에 계속 있었고, 다시 한번 아내에게 나와서 접시를 닦고 음식을 담아주면 내가 상 위에 음식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잠시 방에서 나왔다가, 다른 가족들이 제사 준비하는 것을 보며 멀뚱멀뚱 서 있더니 아무 말 없이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저는 이번 일로 아내에게 너무나도 실망했다"며 "아버지 제사를 준비하는데 가족 구성원으로 같이 손을 모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는 제가 옆에서 같이 하자고 요구했음에도 아무 말 없이 거부하고 들어가더라. 크게 실망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내는 3시간 반~4시간 거리에 있는 시댁 제사에 자기가 참석한 것으로 자신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작은 집에 낯선 어르신들이 많이 오신 상황에서 익숙하지도 않은 제사 음식을 놓는 것에 자기를 굳이 동원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며 "과일을 어떻게 담고, 어떤 자리에 놓는지, 절은 어떤 순서로 하는지 등 모든 것들이 낯설기만 하다고 한다. 차라리 설거지를 하면 마음이 편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의견을 물었다.

A씨의 아내 B씨는 해당 글에 "시댁과 잘 지내보려 노력했다. 아무 경조사 없이 시댁에 며칠 내려가 있자고도 하고, 명절에도 참석했다. 다만 제사문화만큼은 익숙해지지 않았다"며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시댁 식구들은 '일이 많은 집에 시집을 와서 어떡하냐. 어쩔 수 없지' 등의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왜 제사가 제 일이 되어야 하는지, 명절 제사음식 하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정말 며느리는 가족이 될 수가 없구나를 뼈저리게 체감했다"고 한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내가 참 서러웠을 것 같다. 어색하고 불편한데 남편은 안 한다고 소리나 지르고", "낯선 환경에서 모든 이들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지켜보고 있을 텐데, 아내가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이해해 달라. 오죽하면 설거지가 편하다고 하겠냐", "아내 심정부터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할 듯", "본인은 아버지 제사인데 4시에 도착해서 어머님이 차려놓은 제사음식 상에 놓고 절만 하고 왔으면서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이래서 각자 집 제사는 본인만 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남편 무안하게 저게 뭐 하는 짓이냐", "음식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테이블만 한 번 닦으라는 건데 그게 어렵나", "아내가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이 하자는 게 그렇게 싫을까", "시할아버지도 아니고 시아버지 제사면 낯설어도 시늉이라도 하시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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