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기름' 덕 본 SK이노베이션, SK온 '적자고리' 끊기는 실패 (종합)

오수진 2024. 4. 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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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1Q 영업익 전년 대비 66.6% 상승
SK온, 적자 확대…영업손실 3315억
SK온, 하반기 美 중심 판매 확대로 매출량 증가 기대
SK울산CLX전경.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SK온의 부진에도 정유 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간신히 수익성을 개선했다. 앞으로도 정유사업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 물량 증가로 배터리 사업이 빛을 보게 될 것이란 기대를 걸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6% 증가한 624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18조8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영업이익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 덕분에 살아났지만, 매출은 배터리 적자가 크게 확대돼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적자폭을 크게 완화했던 SK온은 1분기 들어 판가하락 및 판매량 감소로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 186억원에서 3315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2분기도 화학, 정유 윤활유, 석유 개발 사업 등은 순조로운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정유 사업의 경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유 수급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도 자신했다. 도입 원유 절반 이상을 들여오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사례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불안정한 공급망 대응을 위해 안정적 원유 공급 위해 우회 루트를 확보해 놨단 점에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도입 원유 70% 이상을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데, 과거 수차례 반복된 유사 사례를 볼 때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 봉쇄된 사례는 없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 원유 공급 위해 우회 루트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봉쇄가 되더라도 대체 원유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계획을 확보해 놨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은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에 진입한 전기자동차 시장에 따라 큰 개선세를 기대할 수 없으나,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진원 부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의 재고 리스타킹 수요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라인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점진적인 출하량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며 "비우호적인 업황 대응을 위해서는 중국의 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 서산 공장 ⓒSK온

하반기에는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한 고객사 신규 제품 출시가 잇따라 계획됨에 따라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른 AMPC 규모 확대도 기대하며,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목표를 그대로 유지했다.

김경훈 SK온 CFO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올해 1분기에는 재고 소진 효과로 예상보다 낮은 미국 판매가 이뤄져 수익이 385억원에 그쳤다. 2분기부터는 미국 물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AMPC금액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정아 IR담당은 "고객사 배터리 재고 수준 감소, 메탈가 하락에 따른 배터리 메탈가분 하향 안정화가 최근 완성차 업체 자동차들의 가격 인하와 맞물리면서EV최종 수요 및 배터리 리스토킹(re-stocking) 수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하반기 이후로는 고객사 신차 출시가 계획돼있어 최종 고객의 선택지 높아져 배터리 수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지역을 포함해 올해 하반기 이후 당사 배터리를 탑재한 신규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포드 E-트랜짓 커스텀, 아우디Q6e-트론 계획돼있고, 향후 1~2년 후에는 포드 익스플로러,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대형SUV, 북미 생산 모델과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5 등 당사 배터리 탑재한 차종 출시가 예고돼있어 단기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속도는 조절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SK온은 고객사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 증설 시점에 대한 탄력적인 운영을 결정했다"며 "업황 둔화 시기에 내실을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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