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장 돌고 돌아 '안정형' 황우여 낙점

공병선 2024. 4. 29. 10: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참패를 수습할 리더십으로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낙점했다.

윤 권한대행은 당선자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3가지 기준을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 첫째는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분, 둘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셋째는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며 "황 전 대표는 5선 의원과 당 대표를 지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참패를 수습할 리더십으로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낙점했다. 5선 의원이면서 당 대표, 장관 등을 두루 지내 당을 안정시킬 수 있는 인물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너무 안정형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통해 황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이 황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임명하겠다고 밝히자 당선인들은 별다른 반대 목소리 없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권한대행은 당선자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3가지 기준을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 첫째는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분, 둘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셋째는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며 "황 전 대표는 5선 의원과 당 대표를 지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으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의결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의결 절차를 마치면 황 전 대표는 비대위원을 임명하는 등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진행하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황 전 대표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2대 총선에서 108석밖에 얻지 못했지만 현 상황을 뒤엎는 '혁신형 비대위'보다는 새로운 지도부 체제로 이어지기 위해 수습하는 역할 정도를 부여한 셈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으로 비판받는 상황에서 황 전 대표가 영남권이 아닌 인천 연수구에서 4번 연속 당선된 인물이라는 점도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장을 정하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윤 권한대행이 가장 먼저 유력한 비대위원장으로 언급됐지만 본인이 고사했다. 총선 참패 후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이자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건 국민 여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윤 권한대행이 당선자 총회를 통해 비대위원장을 추천하는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4선 이상 당 중진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만 당 중진들마저 비대위원장과 관련된 하마평에 손사래를 치는 상황이었다. 당선인 가운데 당 중진은 6선 조경태·주호영 의원, 5선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 의원, 나경원·조배숙 당선인, 4선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덕흠·박대출·안철수·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조 의원만 비대위원장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윤 권한대행은 공식적으로 제안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혁신과 멀어지는 인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황 전 대표는 합리적인 분"이라면서도 "혁신과 쇄신의 그림을 그려갈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형 비대위라는 것 자체가 결국 무난하게 가겠다는 것 아니냐"며 "지금이야말로 혁신할 때"라고 지적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