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민원 책임지는 친절한 병석씨가 바라는 '한 가지'

서류·법원 제출 서류 작성 등 대행 서비스, 관련 상담하는 이병석 사무장

[주간함양 김경민]

평일 퇴근시간, 경남 함양 읍내 법무사성창기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는 이병석(50)씨는 여전히 분주하다. 일반인들이 어려워하는 등기 서류·법원 제출 서류 작성 등의 대행 서비스 그리고 관련 상담 등을 진행한다.

'친절한 병석씨'로 소문난 만큼 주말이 없을 정도로 주민들이 찾아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민물낚시 취미를 가져보려고 낚싯대를 사놓긴 했는데 주말에도 나와서 일을 하다 보니 아직 제대로 써보질 못했네요.(웃음)"

이처럼 평일에 시간이 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쉬는 날인 주말에도 나와 일을 봐주는 것은 물론 정성껏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고객들의 문의를 항상 잘 챙겨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객들이 세금 부분에 있어 손해 보는 일을 바로잡아주거나 계약서를 무료로 작성해 드리는 등 꼼꼼함과 유연함을 모두 갖춘 병석씨다.

"매뉴얼대로 일을 하면서도 최대한 민원인들이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지 않도록 제가 아는 선에서 조언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몰라서 손해 보는 일은 없도록 말이죠. 사실 저한테는 큰 어려움이 있는 일은 아닌데 고맙다고 음료수나 커피를 사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보람과 더불어 행복을 느끼기도 하죠."

그가 성실히 사무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길도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고향이 함양인 병석씨는 부산과 서울을 거쳐 2003년에 함양으로 돌아온 뒤 계속해서 고향에 머물고 있다.

8남매 중 막내였던 병석씨는 어린 초등학생인 막내를 부산으로 보내야 했던 어머니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제가 어릴 때부터 타지로 나가 살아왔던 것에 대해 어머니께서 많이 안쓰러운 마음 같은 것을 갖고 있으셨나 봐요. 그래서 저를 항상 곁에 두고 싶어 하셨고 결국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죠. 어머니와 함께 한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사실 일과 관련해서는 아무 준비도 없이 내려온 터라 걱정이 많았어요. 다행히 등기소에서 근무를 하던 누나의 도움으로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어렵게 들어간 만큼 열심히 살았죠."

그렇게 애정 하던 어머니도 이제 세월이 흐르면서 떠나보냈고 그동안 병석씨는 고향에 머물며 친절한 아저씨로 거듭났다.

이처럼 친절함을 바탕으로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병석씨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다. 바로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것이다.

"이제 올해 나이가 50입니다. 그런 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것 같네요. 좀 더 친절해지면 주위에 소문이 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웃음). 그 밖에도 그동안 못했던 운동을 올해 제대로 습관을 들이면서 제 페이스를 되찾고 싶어요. 예전에는 꾸준히 운동을 해왔는데 개인 사정으로 한동안 하지를 못한 부분이 있었어요. 아무튼 이 바람들을 바탕으로 주어진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 이병석 사무장 ⓒ 주간함양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