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제약 분자 ‘초박막 분리기술’ 세계 최초 개발

대전=정일웅 2024. 4. 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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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 제약 분자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초박막 분리 기술이 개발됐다.

개시제를 이용한 화학 기상 증착법(initiated Chemical Vapor Deposition·이하 iCVD) 기술로 기존에 박막으로 만들기 어렵다고 알려졌던 유기 실록산 고분자를 초박막으로 합성하고, 이를 이용해 활성 제약 분자를 선택적으로 정제할 수 있는 분리막 공정을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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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 제약 분자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초박막 분리 기술이 개발됐다.

분리막은 물질의 크기와 흡수력에 따라 특정 물질을 선택적으로 통과 또는 배제하는 역할(선택적 장애물)을 한다.

이를 매개로 이뤄지는 분리 공정은 기존 열 분리 공정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비해 화학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고동연 교수(왼쪽), 임성갑 교수(오른쪽). KAIST 제공

KAIST는 고동연·임성갑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활성 제약 분자를 매우 높은 선택도로 분리할 수 있는 초박막 분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분리막은 산업계 전반에서 사용하는 유기용매를 분리해 저에너지, 저탄소 해결법을 제공할 수 있는 특성으로 석유화학, 반도체, 재생 합성연료(E-Fuel), 바이오 제약 분야 등 분야에서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다만 해수 담수화 등 전통적 응용 분야를 뛰어넘어 분리막이 고부가가치의 화합물을 선택적으로 분리하기 위해서는 기존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적 고분자 소재의 개발이 필요했다.

같은 인식으로 공동연구팀은 새로운 접근 방식을 이용해 극도로 얇으면서도 다중으로 연결돼있는 고분자 분리막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개시제를 이용한 화학 기상 증착법(initiated Chemical Vapor Deposition·이하 iCVD) 기술로 기존에 박막으로 만들기 어렵다고 알려졌던 유기 실록산 고분자를 초박막으로 합성하고, 이를 이용해 활성 제약 분자를 선택적으로 정제할 수 있는 분리막 공정을 개발한 것이다.

이 공정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고분자 박막 증착 기술로 기존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의 분리막을 제조하고, 이를 토대로 고부가가치 제약 혼합물을 선택적으로 정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iCVD 기법의 기상 화학 증착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고분자 박막 과정. KAIST 제공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29㎚ 두께의 분리막으로 활성 제약 성분과 석유 화합물, 연료 분자 등이 속하는 크기인 분자량 150~350g/mol 범위의 분자를 정제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유기 물질이 섞인 복잡한 용매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고안돼 기존 분리막의 수명과 분자 선택도를 뛰어넘는다.

특히 공동연구팀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되는 주요 활성 제약 성분인 아시클로버(Acyclovir)와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등 비슷한 모양에 비슷한 크기(분자량)를 가진 분자가 섞였을 때 높은 순도로 아시클로버만 따로 분리해낼 수 있음을 시연했다.

이는 새롭게 개발한 분리막 기술이 기존 제약 제조 공정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제약 물질을 정제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공동연구팀은 강조했다.

고동연 교수는 "iCVD 방식을 사용한 초박막은 결함 없이 고품질의 밀도 높은 고분자 분리막을 합성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라며 "이전에 접근할 수 없었던 고분자 소재를 제공해 고성능 분리막의 정교한 설계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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