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어렵고 의미 부여 심하다면… '회피성 성격장애' 의심해야

이슬비 기자 2024. 4.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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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A씨는 연애는 물론, 친구 관계를 맺는 것조차 어렵다.

손제현 원장은 "연애를 하면서 특정 상황을 회피하는 사람과는 조금 다르다"며 "회피성 성격장애 환자는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해 연애를 시작하는 것조차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손제현 원장은 "좋은 방법의 하나는 회피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며 "서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나누면서 새로운 대인 관계를 맺다 보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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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성 성격장애를 앓는 사람은 새로운 대인관계를 회피하고, 자신을 거절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과만 관계를 맺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30대 A씨는 연애는 물론, 친구 관계를 맺는 것조차 어렵다. 한마디를 할 때마다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이고 불편해, 아예 말을 안 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회피해버리기 때문이다. A씨처럼 새로운 인간관계나 업무를 마주쳤을 때 상대방의 평가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면 ‘회피성 성격장애’일 가능성이 크다.

회피성 성격장애란 상대방의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격장애의 일종이다. 이들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회피하고, 자신을 거절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과만 관계를 맺는다. 또 거부와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커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드림정신건강의학과의원 손제현 원장은 “대인 기피증과는 다르게 이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는 욕망은 있지만, 거절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에 제대로 된 대인 관계를 맺기 어렵다”며 “자신의 욕망과 실제 행동의 간극에서 좌절감과 수치심을 느끼고 우울함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회피성 성격장애는 단순한 ‘수줍음’과는 명확히 구분된다. 손제현 원장은 ”수줍음이 많고 내향적인 것은 단순한 성격이다“며 “회피적 성격이 생각과 행동을 지배해 성격 장애로 발전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고 했다.

회피성 성격 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다. 선천적인 기질, 자라온 환경, 과거의 기억 등 다양한 요인들이 한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관여한다. 보통 타고난 기질이 내향적이고 소심한 사람이 회피성 성격 장애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손제현 원장은 “과거 타인에게 거절당했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으면 심리적으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회피성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 책임과 적극성을 요구하는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을 할 때도 자신의 몫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등 직업 활동에도 문제가 생긴다. 남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해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제대로 된 연애도 하지 못할 수 있다. 손제현 원장은 “연애를 하면서 특정 상황을 회피하는 사람과는 조금 다르다”며 “회피성 성격장애 환자는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해 연애를 시작하는 것조차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성격장애는 보통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과 함께 동반된다. 회피성 성격장애가 의심된다면 주변 정신과를 찾는 것이 좋다. 치료자가 적절히 개입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장려하고 회피하는 성격을 교정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들 스스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손제현 원장은 “의사를 만나는 게 또 다른 대인 관계라고 생각해 정신과를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결국 본인 스스로가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형태의 관계를 맺다 보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손제현 원장은 “좋은 방법의 하나는 회피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며 “서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나누면서 새로운 대인 관계를 맺다 보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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