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아빠·초등생 아들의 ‘행복한 랩’ 1000만을 울리다

신은정 2024. 4.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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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초등학교 2학년 소년이 부른 1분짜리 랩 영상이 올라왔다.

'물어봐'라는 가사를 '무더봐'로 불분명하게 발음하는 꼬맹이 래퍼는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사실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등 단순한 가사를 흥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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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진 목사, 아들 노을군 숙제에
고민해오던 ‘행복의 복음’ 녹인 가사
ADHD 노을군의 랩으로 영상 제작
조회수 1135만 기록하며 폭발적 반향
차성진 목사의 아들 노을군이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노래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초등학교 2학년 소년이 부른 1분짜리 랩 영상이 올라왔다. ‘물어봐’라는 가사를 ‘무더봐’로 불분명하게 발음하는 꼬맹이 래퍼는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사실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등 단순한 가사를 흥얼거렸다. 청년부 교역자인 아빠가 가사를 쓰고 아들이 노래한 뮤직비디오 ‘해피’다. 해당 영상은 28일 현재 1135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는 65만여개의 ‘좋아요’와 함께 “눈물 난다” “울컥한다” 등의 댓글 5600여개가 달렸다.

아들 노을군 숙제를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는 차성진(35)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행복을 좇자’는 뮤직비디오 메시지에 눈물을 흘리고 감동했다고 반응하는데 그 자체가 사회의 슬픈 단상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교회들이 사람들이 찾고 싶은 행복과 복음을 잘 연결해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성진 목사가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뮤직비디오 ‘해피’를 제작한 이유를 말하고 있다. 청주=김영광 PD


차 목사는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쉽게 전하는 것을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공군 군목, 논산훈련소 설교 사역 등을 거쳐 현재 충북 청주 오송생명교회(이현호 목사)에서 청년부를 맡고 있다. 기독교 유튜브 채널 ‘엠마오연구소’도 운영한다. 그는 “미디어 사역을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내가 전하고 싶은 가치관을 어떤 방식으로 전했을 때 요즘 사람들이 제일 잘 들을까를 고민하다가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크게 주목받은 이번 영상은 순전히 아들의 학교 숙제를 위해 만들었다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평소 차 목사의 생각이 녹아 있다. 그는 “복음 전체를 행복이란 단어로 포괄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복음은 우리가 행복할 방법이 담긴 이야기이고, 복음은 우리에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니까 필요한 것이고 결국 우리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곳은 하나님 나라라는 식으로 설명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는 로마서 8장 2절 안에 복음의 목적이 잘 담겼다고 생각한다”며 “복음을 통해 우리가 행복을 누리고 그것이 너무 좋아서 그걸 우리에게 주신 분을 경배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특히 교회가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식에서 행복을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차 목사는 “인생에서 행복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그 이유는 악함과 죽음 때문인데 마침 기독교에서 이 악함과 죽음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서 그 메시지를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면서 비기독교인에게 말하고 다가갈 기회가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 목사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고 교회를 세우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독 청년들에겐 “내가 복음을 온전히 알고 있거나 올바른 공동체에 속해 있다면 거기서부터 반드시 인생의 행복이 시작되고 번지게 돼 있다. 만약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내가 알고 있는 복음이나 속해 있는 공동체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이어 “예수님이 말씀하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내가 정말로 누리고 있는가를 물으며, 그분이 줄 수 있는 진짜 행복을 신앙의 나침반으로 삼길 권한다”고 했다.

차 목사는 첫째 노을군 등 세 아이의 아빠다. 노을군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아들이 학교 숙제로 영상 만들기를 받아왔는데 잘 만들면 학기 초에 친구 사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아이와 함께 만들었다”며 “노을이가 ADHD를 어떤 단점이 아니라 하나의 조건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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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김영광 PD,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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