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지키려 안락함 버리고 광야로…“한국교회 경각심 가져야”

손동준 2024. 4. 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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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옹호하는 교단의 행보에 반대하며 탈퇴해 예배당과 교회 이름, 편안한 노후까지 포기했던 미국의 한 한인교회 목사가 한국을 찾았다.

영안교회 초청으로 방한한 한 목사는 5년 전 미연합감리교회(UMC)의 친 동성애 정책에 반대해 스스로 교단을 탈퇴한 이후 교회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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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덕 하와이 광야교회 목사, 28일 서울 영안교회에서 설교 전해
한명덕 하와이 광야교회 목사가 28일 서울 중랑구 영안교회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교단의 행보에 반대하며 탈퇴해 예배당과 교회 이름, 편안한 노후까지 포기했던 미국의 한 한인교회 목사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성경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서는 결연한 각오가 필요하다며 고국교회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명덕(66) 하와이 광야교회 목사가 28일 서울 중랑구 영안교회(양병희 목사) 주일예배 설교자로 나섰다. 영안교회 초청으로 방한한 한 목사는 5년 전 미연합감리교회(UMC)의 친 동성애 정책에 반대해 스스로 교단을 탈퇴한 이후 교회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소개했다. 2016년 UMC 연합감리교회는 첫 레즈비언 감독으로 카렌 올리베토(Karen Oliveto) 목사를 선출한다. 이후 복수의 UMC 감독이 동성애자 감독 임명을 찬성하는 선언을 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베다니한인연합감리교회 목사이던 한 목사와 교인들은 2018년 9월 교인투표를 통해 연합감리교회 탈퇴를 결정한다. (국민일보 2019년 5월 29일자 29면 참조)

한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했다. 교단 탈퇴는 목사를 보호하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일이었다. 탈퇴 이후 교단 소유로 돼 있던 예배당과 교회 이름을 모두 빼앗겼다. 사택과 의료보험 혜택, 은퇴 후 받기만 하면 됐을 연금까지 모두 포기해야 했다. 예배당이 사라지자 교인들은 갈 곳을 잃었다. 급한 대로 인근 공원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장장 1년간 공원 예배가 이어졌다. 한 목사는 “초창기에는 성경을 지킨다는 자부심도 컸고 야외예배를 드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갈수록 교인들도 지쳤다”며 “우리 신세가 노숙인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했다.

한명덕 하와이 광야교회 목사가 28일 서울 중랑구 영안교회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현재는 하와이 원주민교회 공간을 빌려 예배를 드리지만, 예배에 모이는 인원은 교단 탈퇴 전보다 반으로 줄어들었다. 마침 불어닥친 팬데믹의 영향은 예배당을 잃은 교회에 더욱 가혹하게 작용했다. 한 목사와 광야교회 교인들은 실망하는 대신 말씀 지키기 운동에 더욱 열을 올렸다. 성경 지키기 캠페인 운동본부를 설립해 TV와 라디오 이메일 SNS를 통해 성경을 지키자는 광고를 내보냈다. 한 목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게 말씀 지키기의 시작이고 그것을 전하는 게 교회가 할 일”이라며 “지금 우리가 동성애 물결 막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때가 온다”고 경고했다. 이어 “연방대법원이 동성애 조항을 수정하고 미국을 세운 청교도 정신이 회복될 때까지 이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병희 목사는 “피가 부족하다고 물을 섞을 수는 없다”며 “성경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 안락함을 버리고 광야로 나온 이들의 이야기는 하와이를 넘어서 미주 전역과 한국교회에도 깨달음 주고 동기를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양 목사는 또 “교회가 세속화하고 방황하는 이때 온전한 믿음을 지키겠다는 이들을 본받아 우리도 잠자던 신앙을 깨워야 한다”며 “영안교회는 광야교회가 계속해서 믿음을 지키고 온전한 예배당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덕(왼쪽) 하와이 광야교회 목사와 양병희 영안교회 목사가 28일 서울 중랑구 영안교회 당회장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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