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해피엔딩? 방심했나요?"…개연성 허술 받아친 '시청률의 여왕' [안녕, 눈물③]

이예진 기자 2024. 4. 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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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눈물의 여왕', 최종회를 앞두고 또 일을 냈다.

28일,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드디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최종회를 앞뒀으나 여전히 식지않는 화제성을 자랑하며 시청자들 사이 많은 말이 오가게 만들고 있다. 

박지은 작가가 이를 노린 것이라면 큰 성공이다.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27일) 방송된 15회는 "한 회가 남았어도 시청자들이 생각한 대로 가주지 않겠어"라는 다짐이 엿보이는 엔딩이었다.

방송 말미 홍해인(김지원 분)은 불치병 수술 직전 자신이 적어놓은 글을 보며 기억을 되찾았다. 최종를 앞뒀고, 이날도 '고구마 전개'가 이어졌던 바, 홍해인이 기억을 되찾자 시청자들은 '안도'했다. 드디어 '사이다'를 들이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살아났다.

그러나 이때다. 횡단보도 앞에 선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설마설마하게 만들며 불안감을 고조시키더니. 백현우는 홍해인을 만나기 직전, 교통사고 엔딩을 맞았다. 충격 엔딩이 아닐 수 없다. 박 작가가 "개연성 허술", "고구마의 여왕"이라는 지적을 보란 듯이 그대로 받아친 것이다.

백현우는 살인용의자로 체포되며 억울하게 옥살이한 것도 모자라,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백현우 눈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눈물의 여왕'은 백현우를 두고 하는 말이 맞는 듯하다. 홍해인은 갑자기 사라지며 '증발'해버렸고, 윤은성(박성훈)은 음주운전을 하는것도 모자라 순간 이동 수준으로 도착했다.

홍해인의 불치병 완치, 그리고 되찾은 기억. '첫눈과 봉숭아 물' 떡밥이 무용지물이 됐다. 시청자들은 "작가님이 윤은성 최애인가 보다", "퀸즈는 언제 되찾을 거야", "'고구마의 여왕' 수준이 아니라 '고혈압의 여왕'", "작가 은퇴작 아닌가요?", "김수현, 김지원 인터뷰 안 하는 이유인가?"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요 사건들로 극을 이끌어도 빠듯한데, 용두리에서 백현우 출소 축하연까지 보여주며 여유로운 전개가 이어졌다.

박 작가의 노림수는 통했다.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3.9%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1.0%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8주 연속으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하며  적수 없는 주말극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14회까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1.6%의 시청률을 기록, tvN 시청률 역대 1위인 '사랑의 불시착'과 단 0.1% 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던 상황, 지난 회차보다 0.6% 포인트 소폭 하락하면서 시청률 2위를 유지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회차에서 '개연성 허술' 혹평이 쏟아졌던 것에 비하면 시청률에 큰 타격은 없었다. 15회에서 충격 전개가 이어졌던 만큼, 최종회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을 넘기며 1위를 거머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 작가는 최종회에서  모든 사건들을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눈물의 여왕'은 첫 회부터 12회까지, 뻔하다고 볼 수 있는 클리셰 설정과 개연성 부족에도 신드롬 급 인기를 자랑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바다. 

재벌가, 신데렐라 설정, 시한부까지. 개연성과 현실성 없는 내용 전개에도 시청자들은 "드라마적 허용"으로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시청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라인업과 더불어,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박지은 작가와 '불가살' 장영우 감독, '빈센조'와 '작은 아씨들'의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기 때문. 특유의 코믹함과 속도감 있는 흐름으로 '고구마 전개'를 잊게 만들며 극에 빠져들게 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 시키듯, 4화 만에 박지은 작가의 전작 '사랑의 불시착' 추이보다 빠른 13%라는 높은 시청률을 달성했다.

사위가 전 부치며 신선하게 시작한 드라마. 그러나 홍만대 회장(김갑수)이 사망한 13회를 기점으로 클리셰적인 전개들이 눈에 띄게 부각되기 시작하며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드라마 흐름상, 새드엔딩이 나올 수 없는 상황. 결정적으로 홍해인은 희귀성 뇌종양을 '치료'했다. 또한 네잎클로버, 첫눈과 봉숭아 물, 백혈구 수치 상승 등의 떡밥이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박 작가의 전작인 '역전의 여왕', '내조의 여왕', '프로듀사',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의 불시착' 등 많은 작품들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새드엔딩은 없다. 

결혼 3년차에 이혼 위기, 불치병 등 새드로 시작된 '눈물의 여왕'. 많은 시청자들은 '희망 고문'을 당하며 지금껏 달려왔다. 그러나 종영을 앞두고 교통사고 엔딩이 그려지며 풀어야할 숙제를 하나 더 만들었다. 15회의 무리수가 해피엔딩으로 가는 빌드업이기를 많은 시청자들이 바라고 있다.

과연 오늘(28일) 방송되는 최종회에서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의 목소리를 모두 잠재우고, 돌고 돌아 떡밥을 회수하고, 사이다를 안겨주며 '용두용미' 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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