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우리가 앞선다" 300개 빵집 앞세운 이 지역의 도발
“(천안의) 빵빵데이가 대전 빵 축제보다 먼저 시작했다. 규모 면에서도 우리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지난해는 방문객이 14만명이나 참여하면서 풍성한 축제가 됐다”
최근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이 유튜브에 나와 올해 천안에서 열리는 빵빵데이를 홍보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그는 “전국의 빵돌이와 빵순이들이 기다리는 축제다. 올해도 300팀에 1200명에 달하는 빵지순례단이 천안 빵을 맛보기 위해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충청도를 대표하는 도시, 대전과 천안이 '빵’도시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다. 이미 대전의 명물을 넘어 전국구 스타가 된 ‘성심당’에 300개에 달하는 천안지역 개인 빵집이 축제에 참여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성심당, 영업이익 파리바게뜨·뚜레쥬르 제쳐
‘대전=성심당’이라는 말이 공식화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성심당은 지난해 매출이 1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보다 50% 넘게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건 전국에서 성심당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젼년(154억원) 대비 두배로 늘었다. 이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의 CJ푸드빌(214억원) 같은 대기업보다 많은 금액이다.
성심당 대표 명물인 ‘튀김소보로’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9600만개에 달한다. 지난해 2월 출시한 ‘딸기시루 케이크’는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는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기다리거나 몇 시간 줄을 서는 모습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이 케이크가 원가의 3배에 판매되기도 했다.
게다가 대전역 물품 보관함에 관광객들이 두고 간 빵 봉투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엑스(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대전역 코인 로커 근황’ ‘대전역 코인 로커가 하는 역할’ 등의 제목으로 여러 건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빵 보관함’, ‘성심당 빵 창고’ 등의 짧은 해시태그(#)와 함께 대전역 역사에 있는 물품 보관함을 찍은 사진이 붙어있다.
한화 류현진, LA다저스 감독에게 빵 선물
지난달에는 대전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성심당 빵을 선물했다. 당시 로버츠 감독이 튀김소보로를 맛본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에 맞서는 천안시는 27~28일 이틀간 천안시청과 시내 곳곳에서 ‘2024 배리베리 빵빵데이’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동네 빵집 68곳에서 만든 지역농산물로 만든 방을 10% 이상 할인 판매한다.
천안 빵빵데이 27~28일 개최…빵지순례단 300팀
행사의 백미는 ‘빵지순례단’이다. 전국에서 참가를 신청한 300팀(1200여 명)이 동네 빵집과 책방을 방문한 뒤 누리소통망(SNS)에 인증샷과 후기를 올리는 과제를 수행한다. 지난달 빵지순례단 모집에는 1500여개 팀이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상돈 "빵은 우수한 지역자원이자 문화 콘텐트"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의 빵은 우수한 지역 자원이자 문화 콘텐트로 자리를 잡았다”며 “이번 축제가 빵 산업과 지역 농가의 상생은 물론 전통시장, 책방과도 연계해 문화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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