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이름 CC와 GC 헷갈리네 [정현권의 감성골프]

2024. 4. 26. 21: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골프장 이름 말미에 대부분 CC가 붙어있지만 간혹 GC를 붙인 골프장도 있어 궁금하다.

바로 골프클럽(GC)과 컨트리클럽(CC)의 차이다. 외국에선 골프클럽(GC)과 컨트리클럽(CC)을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해 표기한다.

골프클럽(GC)은 비슷한 부류 멤버들이 만든 골프 모임을 말하는데 이들이 회원으로서 골프장을 배타적으로 이용한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이 대표적이다.

비회원(visitor)은 멤버를 동반해야만 가능하다. 이 곳은 골프만을 목적으로 하기에 클럽하우스와 골프코스 이외에 다른 시설물은 없다.

그린과 페어웨이는 최대한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만들어졌고 서양 잔디보다 토종 잔디를 많이 사용한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경사와 높낮이가 심한 난코스가 흔하다.

GC라는 이름을 붙인 골프장은 가평베네스트GC, 카스카디아GC(홍천), 샌드파인GC(강릉), 썬힐GC(가평) 등이다. 경기도 곤지암 소재 남촌CC와 서하남 캐슬렉스CC의 정식 명칭도 남촌GC와 캐슬렉스GC이다.

컨트리클럽(CC)은 원래 취미가 비슷한 상류사회 동호인들이 여가를 선용하려고 교외(country)에 인공적으로 만든 클럽이다. 사계절 이용하기에 추위에 강하고 상대적으로 관리하기 쉬운 서양 잔디가 코스에 많이 활용된다.

골프코스 외에 승마, 수영장, 크로켓, 테니스장, 사냥 등 종합 스포츠시설이 있다. 회원은 다른 스포츠도 다양하게 즐긴다. 간혹 컨트리클럽을 회원제 골프장, 골프클럽을 퍼블릭 골프장으로 아는 사람도 있는데 오해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열리는 장소로 ‘TPC(Tournament Players Course)’가 붙은 골프장도 있다. TPC소그래스처럼 PGA투어가 직영하는 엄격한 대회 코스이다.

1만7000여 미국 골프장 가운데 17곳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도 양평TPCGC가 있는데 약간 의아하기도 하다.

페블비치골프장은 골프링크스(Golf Links)이다.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반도에 위치하는데 해안과 연결된 코스라는 의미다. 6개월 이전에도 부킹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있는 골프장이다.

만약 골프장과 함께 온천 시설을 갖췄다면 골프 앤 스파(Golf & Spa)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종합 위락시설과 함께 있다면 리조트(Resort)라는 표현도 붙인다.

하와이 마우나케아리조트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스카이72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SKY72GR로 표기돼 있다. 이는 SKY GOLF&RESORT 약자이다.

캘리포니아주 스파이글래스힐 골프코스(Spyglass Hill golf course), 오하이오주 인버니스클럽(Inverness club)처럼 골프코스나 클럽이란 단어를 끝에 달기도 한다. 애리조나주 벤타나캐년은 라켓을 붙여 ‘골프 앤 라켓클럽(golf & racquet club)’이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지었다.

평양골프장은 유일하게 한글을 사용한다. 스코어카드에 ‘평양골프장(Pyongyang Golf Jang)’으로 인쇄된다.

세계 3만1000여개 골프장 가운데 컨트리클럽(CC)이 반 이상을 차지하며 골프클럽(GC)은 25%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엄밀하게 말하면 골프만을 위한 골프클럽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 분위기를 풍기려고 컨트리클럽이란 명칭을 대부분 사용한다. 즉 GC로 표기해야 하는데 CC로 표기한다. 안양컨트리클럽도 예전엔 안양베네스트GC였는데 안양CC로 명칭을 바꿨다.

한편 국내 골프장 명칭 앞 부분에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지명이다. 골프 전문지인 골프매거진코리아가 2022년 기준으로 9홀 이상 독립 이름을 가진 골프장 5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이다.

이 중 지명을 앞에 붙인 골프장이 204곳에 이른다. 제주와 안성을 붙인 골프장이 각각 8곳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7곳, 용인은 5곳이었다.

명칭 중간에 지형 특징으로 계곡을 뜻하는 밸리(Valley)를 넣은 골프장은 28곳이었다. 하지만 언덕을 뜻하는 힐스(Hills)와 힐(Hill)이 각각 19곳과 16곳으로 둘을 합하면 35곳으로 가장 많았다.

파인(소나무∙Pine)은 숲이 우거진 코스라는 상징성 때문에 11곳, 비치(해안가∙Beach)를 붙인 골프장은 8곳이었다. 레이크(호수∙Lake)와 오션(바다∙Ocean)이 각각 7곳, 우드(숲∙Wood) 5곳이었다. 크리크(계류∙Creek), 리버(강∙River), 스톤(돌∙Stone) 등도 골프장 3곳에 각각 붙여졌다.

영어 이름으로 된 골프장이 대부분인데 개인적으론 아리지CC, 이포CC, 아름다운CC, 성문안CC처럼 한글 이름이 많아지면 좋겠다.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