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진화할까?…‘K콘택트렌즈’ 과제는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4. 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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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덕분에…진격의 ‘K콘택트렌즈’ [스페셜리포트]
뷰티렌즈 플랫폼 마이피픈(MYFiPN)과 패션브랜드 오호스(OJOS)가 협업한 콘택트렌즈. 브랜드 특유의 그레이톤에 오호스 영문 레터링을 렌즈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오호스 제공)
전문가들은 콘택트렌즈가 헬스케어와 패션 등으로 영역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대학 연구진은 물론 여러 업체들이 헬스케어용 스마트렌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김자영 연세대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교수,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박장웅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박원정 연구원, 김홍균 경북대병원 안과 교수, 김정호 경북대 의과대학 연구원, 김주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실시간으로 눈물 속 생체 지표를 측정해 정확하게 혈당을 측정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증강현실(AR)용 콘택트렌즈도 등장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정임두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한국전기연구원(KERI) 스마트 3차원(3D) 프린팅센터 설승권 박사 연구팀이 공동으로 AR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값비싼 AR 스마트 고글이나 안경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패션과 협업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패션 브랜드 오호스가 뷰티렌즈 플랫폼 마이피픈과 협업해 오호스 로고가 새겨진 콘택트렌즈 제품을 선보였는데 시장에 나오자마자 국내외에서 주문이 쇄도했다.

이처럼 콘택트렌즈 시장은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은 존슨앤드존슨·바슈롬·시바비전·쿠퍼비전 등 4개 글로벌 대형 업체가 7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국내 업체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진다. 국산 콘택트렌즈는 2000년대 후반 글로벌 시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이나 대만 업체에도 뒤처지는 현실이다. 결국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박상진 대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과 겨룰 수 있는 우수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R&D 투자가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이슈가 하루빨리 결론이 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법적으로 금지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규제 특례를 지정했는데, 최근 헌법재판소가 기존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놨다.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과 반대 목소리를 낸 셈이다. 수년째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인터넷 기업과 이에 반발하는 오프라인 안경점의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이 장기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한 콘택트렌즈업계 관계자는 “최근 윙크컴퍼니가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등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며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업체와 오프라인 기반 업체들의 충돌 장기화는 산업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이슈”라고 지적했다.

인터로조 왜 감사의견 거절됐나?
“회계법인과 기업 이견…재심사로 소명하겠다”
콘택트렌즈 클라렌 제조사인 인터로조는 최근 ‘감사의견 거절’로 한국거래소로부터 거래 정지 조치를 받았다. 외부감사인이 470억원이 넘는 재고자산에 의문을 표했기 때문이다. 재무제표상 재고자산과 매출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입증하지 못해 외부감사인이 의견 내기를 거절한 것. 이에 인터로조는 요건을 갖춘 후 재감사를 받아 일부 오류를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터로조의 회계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인터로조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 인터로조가 연결 재무상태표에 계상한 461억원 재고자산의 일부를 증명할 정확한 증거 자료를 제출받거나 실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매출의 일부도 발생 사실을 입증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5일 인터로조의 주식 매매를 정지시켰다.

다만 인터로조는 재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해외 매출 인식을 두고 이견이 생겨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재심사를 신청해 조금 더 철저한 자료 제출로 ‘적정’ 의견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최대한 잘 대응해 불필요한 오해를 풀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5호 (2024.04.17~2024.04.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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