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서 욕 나와” 눈물·격분의 민희진 회견, 여론 반전?
“진정성 드러나” “뉴진스 의리에 감동” 긍정 여론도
하이브 “거짓 너무 많아 답변 가치 없다”
이날 민 대표는 하이브와 자신 관계가 틀어진 이유로 ▲뉴진스가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데뷔를 준비 중인 가운데 방시혁 의장이 또 다른 자회사(레이블)인 쏘스뮤직과 함께 걸그룹 르세라핌을 데뷔시켰다는 점 ▲이 과정에서 본인을 비롯해 뉴진스 등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르세라핌의 데뷔 전 이슈 몰이를 위해 뉴진스와 관련된 정보 공개 및 홍보를 막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앞서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계획을 입증하는 구체적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 대표와 신 모 어도어 부대표(VC)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감사팀은 이와 함께 하이브는 민 대표에 대해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고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계획’에 대한 증거를 내놓으면서 여론은 민 대표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하이브가 제출한 증거는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의 카카오톡 대화록 내용이다. 어도어 내부적으로 아티스트(뉴진스)와 전속 계약을 중도해지하는 방법과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로 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는 게 하이브 주장이다.
기자회견 전까지 중립을 지키던 뉴진스 팬들을 중심으로 민 대표를 응원하는 여론이 커졌다. 이날 회견에서 민 대표는 지난해 데뷔시킨 뉴진스 멤버들을 언급하며 “내 새끼 같다 ”애들이 정말 예쁘다. 내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으니까 밤에 다들 전화해서 운다“며 눈물을 흘렸다.
옳고 그름을 떠나 민 대표가 뉴진스와 일에 대한 진정성이 드러났고, 하이브의 주장을 반박해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우호적인 글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다만 눈물과 욕설 등 감정에만 호소해 아쉽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앞서 일부 뉴진스 팬덤은 ”뉴진스를 이용하지 말라“며 트럭시위를 펼쳤다. ‘민희진은 더 이상 뉴진스와 가족을 이용하지 말라’는 등의 메시지를 표출했다.
일반적인 기자회견과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만큼 민 대표의 진정성이 여과없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받는다. 일반적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인물은 정제된 옷차림과 함께 정제된 말투로, 본인 입장을 사전에 정리한 자료를 읽곤 한다. 이와 달리 민 대표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캡 모자를 눌러쓰고 캐주얼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머릿속 생각을 막힘 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할 때는 눈물을 보이면서 격분했고, 하이브 고위 임원들을 향해 ‘X저씨’, ‘양아치’, ‘시XXX’ 등 욕설과 비속어도 등장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처음 보는 역대급 기자회견”, “정말 솔직하다. 누가 봐도 진심인 듯”, “얼마나 억울하면 저럴까”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하이브는 민 대표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민 대표 사임을 촉구했다. 하이브 측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며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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