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싸움판이 커졌다
2024. 4. 26. 00:12
〈본선 16강전〉 ○ 딩하오 9단 ● 김승진 4단
장면⑥=사각의 바둑판에서 힘없는 자는 망한다. 힘의 원천은 수읽기라 불리는 능력이다. 대부분의 싸움은 딱 ‘한 수’ 차이라서 수읽기에서 삐끗하면 죽음이다.
딩하오 9단은 중앙 흑을 잡고 싸움을 끝내는 대신 백1, 3으로 끊어 전투를 이어나간다. 김승진의 흑4가 재미있는 수. 백의 뒷수를 조이며 수상전을 유도한다. 딩하오는 백5로 변신한다. 여기서 흑도 A로 잡지 않고 6으로 살려내 전선을 넓혔다. 싸움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사방에서 흑백이 위태롭게 얽혀있을 뿐 생사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수상전=만약 백이 A로 넘지 않고 백1로 잡았다가는 흑2가 수상전의 급소가 된다. 흑4로 두면 흑이 한 수 빠르다.
◆실전 진행=김승진 4단이 흑▲로 살려내자 백도 1, 3으로 몰고 나가 살려낸다. 쌍방 최강이고 필연이다. 국면은 팽팽하다. 딩하오는 여기서 5, 7로 잡았다. 이것으로 우변 흑 6점은 잡혔다. 그러나 이 흑은 그냥 죽은 게 아니다. 김승진은 이 흑의 뒷수가 4수가 되는 점을 이용하여 대가를 충분히 얻어낼 수 있다고 본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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