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턱 못 넘긴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49% "쉬게 해달라"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는 가운데 성인남녀의 절반가량이 어버이날의 공휴일 지정을 바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법안은 14차례나 국회 발의됐지만,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25일 SK커뮤니케이션즈 (이하 'SK컴즈') 시사 폴(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남녀 9482명을 대상으로 '쉬는 날로 지정됐으면 하는 국경일이나 기념일'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4662명)가 '5월 8일 어버이날'을 꼽았다. 그 뒤로 전체 응답자 중 26%(2513명)가 '7월 17일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11%(1129명)는 '10월 1일 국군의날'을, 10%(1041명)는 '4월 5일 식목일'을 쉬는 날로 지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호응은 60대(54%)가 가장 높았다. 20대 남성 응답자의 경우 32%가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쉬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설문조사 관련 댓글에는 '부모님과 편하게 보낼 수 있는 공휴일이 있어야 한다', '어버이날만큼은 공휴일이면 좋겠다'는 등 찬성과 '어버이날 하루 쉬면 시댁 갈지친정 갈지 두고 싸움만 날 것' 등 반대 의견으로 다양했다.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법안은 그간 국회에서 14차례나 발의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2년 12월 18대 대선 후보 시절 어버이날의 공휴일 지정을 공약으로 내건 데 이어 19대 후보 때도 같은 공약을 내세웠으나 약속을 지키진 못했다.
도입되지 못한 이유로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이 아닌 일반 민간기업 근로자는 온전히 휴일을 누릴 수 없어 차별 소지가 있다는 점,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 공휴일에 근무하더라도 유급 휴가를 줄 의무가 없다는 점 등이 꼽혔다.
올해 법정 공휴일 수는 총 68일이다. 주말을 포함한 휴일은 총 119일로 지난해보다 2일 늘었다. 오는 5월엔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인 6일과 부처님오신날인 15일이 빨간 날로 지정돼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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