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적자' LG에너지솔루션, 속도 조절 본격화 (종합)

오수진 2024. 4. 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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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익 1573억…美 세제혜택 제외 시 사실상 적자전환
주요 메탈가 하락 및 유럽 중심 전기차 시장 침체 지속
시설투자 집행 축소 및 원재료비 혁신, 제품 라인업 확대 등 계획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이 침체가 심화되면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과거와 달리 투자 속도를 본격 조절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2% 감소한 15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6조 1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하락했다.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프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Tax Credit) 금액 1889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전환한 셈이다. 세액공제 금액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316억원이다. 고객사 수요 감소와 미시간 법인의 신규라인 전환에 따른 일부 생산라인 중단으로 세제혜택 규모도 전 분기 2501억원 대비 줄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부사장은 "전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의 요인으로 전체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손익 또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차(Lagging) 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상황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튬 등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미치는 것과 더불어 유럽을 중심으로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에 따른 합작법인(JV) 물량 증가로 1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할 수 있으나,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달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극심한 부진으로 폴란드 공장 등 유럽 지역에서의 공장 가동률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라오지 못해 고정비 부담도 적잖게 발생하는 상황이다.

하반기는 다소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모델 출시가 계획돼있단 점에서다. 또 제너럴모터스(GM) JV 2기가 본격적으로 램프업(Ramp-Up, 생산량 확대)되는 등 여러 긍정적 요소들이 존재해 상반기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북미 중심의 정책 변화 및 대선 영향 등이다. 이창실 부사장은 "전방 시장의 수요 및 고객사의 물량 변동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 속도 조절, 원가 절감 등 다양한 대안 마련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단 방침이다.

먼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계획했던 시설투자(CAPEX) 집행을 줄인다. 구체적으로는 중장기 수요 대응 및 북미 선제적 생산능력(Capa)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신증설 투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지속하나, 투자 우선순위를 철저히 따지고 능동적인 투자 규모 및 집행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현시점에서는 당분간 대외환경과 전방 시장 수요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상을 통해 투자 적합성을 더 정밀하게 분석해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시설투자 지출을 최소화하고 가동률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부 간의 유휴 라인 이관 등 여러 방안을 동원해 자사 운용을 최적화하고 경쟁 입찰 기반 설비가 인하 및 설치비 절감 등을 추진해 설비 원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부분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미 수주 된 프로젝트들은 하반기 내 조기 매출 달성을 위해 고객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외 원재료비 혁신, 고객 수요 적극 대응, 미래 시장을 선도할 신제품 라인업 확대 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CEO 김동명 사장은 "올 한 해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이 예상되지만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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