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초등생이 1만원 걸고’…청소년 도박사범 1035명 검거

최다희 2024. 4. 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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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19세 미만 청소년 1035명(35.4%)을 포함한 총 2925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친구 소개나 SNS 광고 등을 통해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유입되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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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수사본부, 6개월 사이버도박 특별단속
도박사범 3명 중 1명이 청소년…98%는 도박 행위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19세 미만 청소년 1035명(35.4%)을 포함한 총 2925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친구 소개나 SNS 광고 등을 통해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유입되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검거된 도박사범 3명 중 1명이 청소년이었다. 19세 미만 청소년(10대)은 1035명(35.4%)으로 전 연령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20대 673명(23.0%), 30대 551명(18.8%), 40대 396명(13.5%), 50대 188명(6.4%), 60대 이상 82명(2.8%) 순이었다.

경찰은 이 중 성인 75명을 구속했고 범죄수익 총 619억원을 환수했다. 검거된 청소년 1035명 중 566명은 당사자·보호자 동의하에 전문 상담기관에 연계했다.

청소년 검거 인원의 대다수는 ‘도박 행위자’(1012명)로 전체의 97.8%를 차지했다. 그 외에는 ‘도박사이트 운영’ 12명, ‘도박사이트 광고’ 6명, ‘대포 물건’ 제공 5명이었다.

연령별로 구분하면 고등학생이 7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228명, 대학생 7명이었다. 초등학생도 2명 포함됐는데, 최저 연령은 1만원을 걸고 도박한 9세였다.

청소년 도박사범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고등학생의 유입 경로 1위는 ‘친구 소개’였다. 초등학생을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을 유인하는 주요 수단은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였으며 온라인 사이트 광고, SNS 광고 등에 현혹된 사례도 있었다.

청소년 도박 유형은 바카라(434명·41.9%)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바카라는 두 장의 카드를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우면 이기는 방식의 게임이다. 스포츠도박(205명·19.8%), 카지노(177명·17.1%), 파워볼·슬롯머신(152명·14.7%), 캐주얼게임(67명·6.5%)이 뒤를 이었다.

경찰은 사이버 도박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청소년 도박사범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명으로 된 계좌나 문화상품권만 있으면 간단한 회원 가입 후 도박자금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단속에서 청소년 명의 금융계좌 1000여개가 도박자금 관리 등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쉽고 간소화된 도박을 게임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퍼지는 점도 문제다. 최근 청소년 사이버 도박은 게임화·지능화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청 사이버수사대는 규칙이 단순한 홀짝·사다리·페널티킥 등을 만들어 최단 시간 승패를 확정하고 환전해 온 도박사이트 운영자 8명(구속 6명)을 검거하고 청소년 도박 행위자 33명을 찾아냈다.

부산청 사이버수사대는 코딩·서버 관리 능력이 뛰어난 청소년 2명이 성인과 함께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사건을 수사해 16명(구속 1명)을 검거하고 청소년 도박 행위자 96명을 적발했다. 이들이 송금받은 도박자금은 2억1300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다음 달부터 6개월간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고려해 고액·상습 도박 행위자를 상대로 엄정한 법 집행을 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치유·재활과 교육·홍보에도 힘쓰겠다”면서 “가정·학교·인터넷사업자·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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