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생각도" 62세 록 전설에 덮친 공포…그가 앓는 병 뭐길래
가수가 목소리를 잃는다면 어떨까. 존 본 조비(62)가 직면한 질문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락밴드 본조비로 시대를 풍미했다. 락발라드 '올웨이즈(Always)'부터 '잇츠 마이 라이프(It's My Life)'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내한 공연도 했다. 그런 그가 처음 성대 수술을 받은 건 2022년이다. 그는 이달 뉴욕타임스(NYT)ㆍAP 등 다수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목소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솔직히 얘기했다. 은퇴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그는 "예전처럼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된다면, 즉 예전의 나를 잃어버린다면 가수로서 은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향 효과 등에 기대어 음반을 낼 수는 있겠으나 공연을 할 수 없다면 락밴드로서 소명을 다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가 앓고 있는 병명은 성대위축증이다. 성대 근육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으로, 발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라이브가 생명인 가수로서는 치명타다.
은퇴는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새 앨범도 곧 나오고, 미국 OTT인 훌루(Hulu)엔 그와 밴드 멤버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곧 공개된다. 그는 AP에 "매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무대에서 라이브로 노래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AP는 "40여년을 가수로 활동해온 가수가 목소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건 공포인데도, 존 본 조비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타고난 락가수"라고 평했다. NYT는 '상실을 극복한 셀럽 시리즈'에 그를 인터뷰하며 "상실을 통해 성장을 이루고 있는 모범사례"라고 평했다.
비결은 뭘까. 외신 보도들을 종합하면 대략 세 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행복한 결혼생활이다. 본 조비는 락음악계에 보기 드문 잉꼬부부로 해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에 대해 영국 인디펜던트에 "작은 것도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나는 성인군자가 못되지만, 부인 덕분에 더 좋은 남자가 됐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비결은 성실함인데, 그의 롤모델은 벤저민 프랭클린이라고 한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면서, '프랭클린 플래너' 등 계획 다이어리로도 유명한 그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와 2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본 조비는 프랭클린에 천착한다"며 "나이를 먹는 걸 피하지 않고, 늙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되 성실히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 걸 중시한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은 그의 동료 멤버들이다. AP는 "한때 존 본 조비는 '노래하는 법을 잊어버린 게 아니냐'는 혹평을 들었지만, 그때 그의 동료들은 곁을 지켜줬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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