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 vs “상권 타격”… 대전 소진공 사옥 이전 갈등 심화

구정하 2024. 4. 25.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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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에 있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옥 이전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박성효(사진) 소진공 이사장은 24일 대전 중구 소진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옥 이전을 결정하는 권한은 소진공에 있다. 사옥의 새 위치는 정책 집행의 효율성과 업무 환경 등의 개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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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지역경제 침체” 반발 확대에
건물 임차비 절감 등 재차 입장 밝혀


중구에 있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옥 이전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대전 중구 측은 소진공이 원도심을 떠나 유성구로 옮기는 것이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소진공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소진공은 직원 복지와 업무 효율을 위해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성효(사진) 소진공 이사장은 24일 대전 중구 소진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옥 이전을 결정하는 권한은 소진공에 있다. 사옥의 새 위치는 정책 집행의 효율성과 업무 환경 등의 개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소진공의 고유 업무는 대전 원도심 활성화가 아니고 전국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소진공은 대전 중구에 있던 사옥을 오는 6월 대전 유성구 지족동의 KB국민은행 건물로 옮긴다. 새로운 보금자리는 연면적 3만7940㎡(약 1만1477평) 규모로, 지상 4층과 지하 2층을 사용한다. 기존보다 공간이 20%가량 넓어진다. 소진공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소진공의 이전 발표에 중구에서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하며 반발이 잇따르자 소진공의 입장을 한번 더 피력하기 위해서다.

원도심 상인들은 “독단적 이전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써붙이고 항의 집회까지 열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재 본사에 근무하고 있는 400여명의 직원이 이탈하면 주변 상권에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2022년 소진공이 이전을 추진했을 때 상인들은 삭발 투쟁에 나서 무산시켰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은 지난 22일 소진공을 찾아 “(원도심인 중구를 떠나는 것은) 소진공의 설립 목적 자체를 져버리는 행위”라며 “소진공 직원들의 근무여건이나 운영 효율성의 문제라면 유성 이전이 아닌 중구 내에서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진공은 업무효율을 위해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1인당 업무공간은 18.5㎡(약 5.2평)으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의 ⅓ 수준인데, 이전하면 20㎡로 넓어진다. 또 지금은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의 거리가 33㎞로 출장에 왕복 120분이 소요되는데, 이를 40분으로 줄일 수 있다. 건물 임차관리비가 연간 17억5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저렴해진다.

특히 소진공은 직원의 복지를 위해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청사 이전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옥은 1993년 지어졌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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