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AI반도체 수요 대응”…SK하이닉스, 청주에 공장 짓는다

박해리 2024. 4. 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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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건설이 중단됐던 청주 신규 팹(반도체 공장)을 D램 메모리 공장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충청북도 청주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건설 중인 신규 팹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5조3000억원을 공장 건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달 말부터 공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해 내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로서 회사 경쟁력의 근간인 국내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2년 10월 청주 M15의 확장 팹인 M15X를 착공하며 2025년 초에 완공하겠다는 목표로 삼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M15와 마찬가지로 새 공장에서 낸드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불황과 낸드 시장 수요 악화 등에 따라 지난해 청주 팹 공사는 거의 중단 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 낸드 감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만큼, 공장 신설에 속도를 낼 유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청주 M15X에 대해 “팹을 증축하는 건 항상 수요를 감안해서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단이라기보다는 시기를 조절하는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D램 시장이 중장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청주 팹의 용도를 바꾸는 결정을 과감하게 내린 것으로 보인다. HBM은 연평균 60% 이상 성장세가 예상되며 서버용 고용량 DDR5 모듈 제품 중심으로 일반 D램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M15X는 전 세계에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회사를 넘어 국가 경제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M15X 투자와 함께 약 120조원이 투입되는 용인 클러스터 등 그간 계획한 국내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용인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약 26%로, 목표보다 3%포인트 빠르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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