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해요"…시민들에게 청첩 문자 돌린 與당선인
경북 포항에서 열린 장애인 행사 때 의전 논란을 일으킨 국회의원 당선인이 이번엔 자녀 혼사를 알리는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내 구설에 올랐다.
24일 국민의힘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 당협 등에 따르면 이상휘(국민의힘·포항남구울릉) 당선인은 최근 상당수 포항시민에게 '저의 딸이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며 시간과 장소가 적힌 청첩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엔 "조용히 치르고 싶어하는 딸아이의 뜻에 따라 간단히 안내 드린다. 넓은 마음으로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축의금과 화환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혼주 계좌번호나 웹페이지 연결 주소(URL) 등은 첨부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자를 받은 시민들 사이에선 부담을 느낀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한 시민은 "인사 정도만 한 사이인데 축의금을 사양한다고 했지만 이런 문자를 받고서 어떻게 가만있을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국회의원 당선되자마자 자녀 혼사를 알리는 문자를 보낸 것이 씁쓸하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이에 "결혼식 날짜는 1년 전에 정해진 것이었고 가까운 주변 지인에게만 보내야 하는데 사무실 직원이 실수로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사람 모두에게 보냈다"며 "많은 분께 문자를 보낸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주 열린 장애인의날 기념식을 참석한 뒤 포항시 국장·과장 등 행사 담당자들을 국민의힘 사무실로 불러 "왜 국회의원을 위한 축사 자리를 만들지 않았냐"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의전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과 시의회 부의장이 축사했고 이어 지역구 현역인 김정재 의원과 이 당선인이 시·도의원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와 인사만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포항시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는 "당선되자마자 갑질, 완장 채워주니 갑질 바로 시작"이라며 "이러니 과메기도 공천받지"라는 조롱의 글이 올라왔다.
다만 이 당선인 측은 "경위 설명을 듣는 자리였지 갑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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