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뿌리면 시민은 왜 가난해지는지…” 다큐 ‘돈의 얼굴’ 공감

이정헌 2024. 4. 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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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 상황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교육방송 EBS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돈의얼굴'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주제로 한 3부 등의 감상평이 속속 올라왔는데,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현재 한국이 처한, 앞으로 처할 상황" "담담하게 돈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차가운 현실임을 잊지말자"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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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경제상황과 맞물려 네티즌 호응
24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EBS 다큐멘터리 '돈의얼굴' 감상 인증 사진 갈무리. SNS 캡처


높은 물가 상황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교육방송 EBS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돈의얼굴’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주제로 한 3부 등의 감상평이 속속 올라왔는데,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소셜미디어 등에는 지난 15일 방영을 시작한 EBS 다큐프라임 6부작 ‘돈의얼굴’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상 깊었던 장면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200자 내외의 감상평을 남겼다. 주로 “현재 한국이 처한, 앞으로 처할 상황” “담담하게 돈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차가운 현실임을 잊지말자”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다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을 무대로 각국이 겪고 있는 경제 상황과 화폐 관계를 풀어내고 있다. 당초 예고편 공개 당시 배우 염혜란이 해설자를 맡은 것으로 전해져 애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EBS는 2012년 9월 5부작 다큐멘터리 ‘자본주의’로 성공을 거둔 적이 있어 이번 다큐도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전작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2000만회를 넘었고, 책으로도 출간됐다.

이번 다큐는 지난 4일 예고편 공개 전후로 누리꾼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3일 한 누리꾼이 X(엑스·옛 트위터)에 공유한 포스터는 이날 기준 조회수 82만여회를 기록했고, 일부 짧은 감상평도 조회수 10만~30만회를 누적했다.

누리꾼들은 특히 물가 상승을 주제로 한 3부에서 석학들이 발언한 내용에 주목했다. 누리꾼들이 공유한 장면에서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10%라면 지폐의 가치는 10% 낮아지는 것. 이 지폐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10% 세금을 내고 있는 것. 인플레이션 자체가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팔스 굿하트 런던정경대 교수도 “사실상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세금을 더 많이 내거나 물가 상승에 비해 명목임금이 오르지 않은 일반 시민”이라며 “승자는 정부”라고 설명했다.

‘돈의얼굴’ 3부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최근 우려가 커지는 국내외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세계 경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삼중고가 이어지는 와중에 최근 이스라엘·이란 등 중동 악재까지 겹쳤다. 국내에선 사과, 대파, 감자 등 농산물 가격이 금값이 됐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국가 채무는 1127조원을 기록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를 처음 넘었다. 내년에 정부가 갚아야 할 국채만 100조원이 넘는다.

한 누리꾼은 SNS에 올린 감상평에서 “정치인들이 돈을 찍어뿌리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승자는 누구이고 패자는 누구인지”라며 “왜 돈을 찍어뿌리면 일반시민은 가난해지는지. 왜 돈을 찍어뿌리는 정치인은 멀리해야 하고 우리는 그에 맞서 구매력을 보존해야 하며 투자를 해야 하는지. 정말 공유할 부분이 많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세금이라는 말만 들어도 반발심이 생기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르게 조금씩 화폐를 풀어버린다”며 “쥐도 새도 모르게 화폐가 시장에 공급되면서 자연스럽게 물건의 가격이 올라간다. 인플레이션 자체가 ‘세금’이라, 이 세금을 내지 않을 수가 없다”고 자조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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