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산업 호황 원동력은?…“투숙료 오르고, 사람은 모이고”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4. 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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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후 진가 드러났다…‘호텔’의 재발견 [스페셜리포트]
국내 호텔의 주요 소비자인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MZ세대의 럭셔리 호텔 선호는 호텔 평균 투숙료(ADR)의 상승을 이끌었다. 사진은 롯데호텔 객실 모습. (매경DB,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단순히 부활한 수준이 아니다. 대다수 호텔이 2019년 실적을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질주하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의 배경은 무엇일까. PQC 모델로 분석하면 비교적 쉽게 답이 나온다. PQC 모델은 P(price·가격)와 Q(Quantity·판매량) 그리고 C(cost·비용)를 분석, 기업과 산업의 이익을 도출하는 기법이다. P와 Q를 곱한 값에 C를 빼 이익을 산출한다. 국내 호텔 산업은 현재 P(객단가)와 Q(관광객 수요)가 모두 급등했다.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도 증가했지만, 매출액 상승세가 워낙 높은 덕분에 상쇄했다.

우선 관광객 수요(Q)가 증가했다. 국내 호텔 실적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와 직결된다. 내수 시장이 작은 탓이다. 코로나19 시기 실적이 급감한 것도 셧다운으로 인한 외국인 수요 감소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정부가 엔데믹을 선언한 이후 방한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규모는 1103만명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83%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해는 더 증가했다. 1~2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9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 평균 투숙료(ADR) 역시 날로 상승하고 있다. ADR은 Average daily rate의 약자로, 평균 1일 숙박료라는 뜻이다. 투숙객이 하루 동안 호텔에서 쓰는 비용을 뜻한다. ADR이 높을수록, 호텔 수익은 증가한다. 올해 1월 국내 호텔업계 ADR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호텔업협회가 수도권·경상권·전라권·충청권·강원권 등 5대 권역 호텔을 조사한 결과 올 1월 호텔 객실 평균 단가는 16만480원이었다. 이 가운데 5성급 호텔의 ADR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31.1% 증가한 25만6137원이다. 수요가 많은 서울 도심·수도권 호텔들의 실제 객실 판매가는 이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서울 도심 특급 호텔의 경우 ADR이 4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ADR이 최고점을 찍는 배경에는 주요 소비자인 외국인 방한 관광객이 증가한 것과 더불어, 럭셔리 호텔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 트렌드가 맞물린 영향이 컸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는 ‘한국 호텔 투자 시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MZ세대들이 럭셔리 호텔을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호텔 ADR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5호 (2024.04.17~2024.04.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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