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한국 진출 또 무산되나

황지현 2024. 4. 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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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한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국내 진출을 사실상 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어 "바이낸스에 이어 크립토닷컴까지 국내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외국계 가상자산 거래소가 국내에서 영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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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에 이어 크립토닷컴까지 '퇴짜'
금융위 FIU, AML 관련 문제 발견
해외 거래소의 국내 진입 난항 예고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애플리케이션(앱) 소개 문구. ⓒ크립토닷컴 홈페이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한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금융당국의 자금세탁 통제 강화로 당분간은 해외 거래소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오는 29일 예정된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크립토닷컴은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크립토닷컴 코리아 앱을 출시하고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크립토닷컴은 직접적인 국내 진출보다는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인 '오케이비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오케이비트는 오는 26일 영업 종료하고 크립토닷컴 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었다.

다만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같은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FIU는 크립토닷컴이 제출한 자료에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문제를 발견하고 23일부터 현장 점검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고객가입절차상 법에 나와있는 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와 트래블룰과 관련한 문제를 발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크립토닷컴은 FIU가 지적한 자금세탁방지 문제에 대해 "크립토닷컴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AML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당사가 (오케이비트를) 인수할 당시 약 900명의 이용자가 오케이비트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 문제가 발생한 이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FIU는 거래소 자금세탁리스크에 매우 엄격한 대응 기조를 이어왔다"며 "원화가 달러 다음으로 가상자산 거래에 많이 활용되고 있어 금융당국에서는 당분간 자금세탁 통제 강화 차원에서 해외 거래소 진입을 쉽게 허용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국내 진출을 사실상 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국내 진출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월 고파이 미지급 자금 상환을 조건으로 고팍스를 인수해 국내 진출에 나섰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2월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 지분 72.2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취득했다. 다만 FIU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방점을 두고 바이낸스 경영진의 사법리스크를 문제삼아 허가 내주지 않았다. 이후 바이낸스는 고팍스의 지분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상자산 거래소의 국내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처럼 개인정보 수집 과정에서 끊임없이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것만 봐도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은 개인정보법 등 여러 법 준수 등을 살펴봐야하는 사안"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이 아직 불안정하고 국내에서는 투자 과열 양상도 보이고 있는 와중에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금융당국은 규제나 그레이존 해결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낸스에 이어 크립토닷컴까지 국내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외국계 가상자산 거래소가 국내에서 영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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