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저리면 당뇨병? 새끼손가락만 괜찮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오상훈 기자 2024. 4. 24. 11: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부터 목디스크까지 다양한 질환의 전조 증상은 아닐까 걱정하기 쉽다.

◇손목 앞쪽 통로 좁아지며 무감각, 저리는 증상 발생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잘 때 유독 저린감이 심해져 잠에서 깬다든지, 손목을 한 자세로 오래 유지했을 때, 손가락 끝에 저린감이 생기는 것도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린 증상은 정중신경(노란색 줄)이 눌려 발생하는데 새끼손가락에는 정중신경이 없어 증상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부터 목디스크까지 다양한 질환의 전조 증상은 아닐까 걱정하기 쉽다. 그런데 만약 손끝이 저릿저릿한데 새끼손가락은 괜찮게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손목 앞쪽 통로 좁아지며 무감각, 저리는 증상 발생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수근관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정중신경이 담당하는 부위에 무감각이나 저린감 등의 이상감각이 나타난다. 잘 때 유독 저린감이 심해져 잠에서 깬다든지, 손목을 한 자세로 오래 유지했을 때, 손가락 끝에 저린감이 생기는 것도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오래 방치하면 엄지손가락 쪽 근육이 위축되어 손에 힘이 잘 안 들어가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남자보다 여성 환자가 많고 50~6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손목터널증후군(질병코드 G56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50~60대 여성 환자는 7만2710명으로, 전체 환자(16만4307명) 대비 약 44%를 차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구기혁 교수는 “아무래도 가사일 등 손목을 쓰시는 일이 많은 것이 이유일 수 있다”라며 “손목터널증후군은 원인이 불분명한데 통풍이나, 아밀로이드증, 석회화 등으로 인해 손목 터널 안에 덩어리가 발생해서 정중신경이 눌리는 경우도 가끔은 있지만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또 “이외에도 당뇨, 신기능 저하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자가진단으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팔렌검사(Phalen’s test)다. 양 손등을 맞대어 ‘ㄱ’자로 손목 굽힌 자세를 1~2분가량 지속했을 때, 엄지에서 네 번째 손가락까지 이상감각이 느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정확하다고 알려진 검사법이 있다. 정중신경 압박 검사다. 손목터널이 위치하는 부위를 30초 정도 꾹 누르고 있을 때, 손가락 끝에 이상감각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하면 신경전도 검사와 근전도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평소 손목 아껴 쓰기, 운동 및 스트레칭으로 예방해줘야
초기에 발견하면 잘 때 손목을 고정하는 보조기만 해줘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아울러 평소 손목 사용을 줄이고, 통증이 생기면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등도 증상일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가 가장 많이 쓰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대개 주사 치료 후 1달 안에 뚜렷한 증상 호전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수술은 저린감 등 증상이 심해 버티기 힘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 지 오래돼 엄지두덩의 근 위축이 진행됐거나 손가락의 감각 저하가 심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구 교수는 “무엇보다 손목을 쉬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실제 식당 등에서의 고된 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겪다가 작업을 바꾸면서 자연스레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손목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효과가 증명된 첫 번째 운동법은 ‘신경 활주 운동’이다. 손가락을 다양하게 쥐었다 폈다 하는 5가지 자세를 5초 정도 반복해주면 되는 간단한 운동이다. 두 번째는 ‘수근관 증후군 스트레칭’이 있다. 손을 벽에 댄 상태에서, 30초 정도 엄지 아랫부분을 당겨 횡수근인대를 늘려 스트레칭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형 운동법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어떤 운동이라도 내측상과염 등 여러 팔 질환 예방에 도움되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하면 좋다.

신경활주운동. 5개 동작을 5초씩 번갈아가면서 해주면 된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시중에서 판매되는 손목보호대, 버티컬마우스 등의 제품들이 실제 손목터널증후군에 도음이 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그러나 보호대 같은 경우는 손목을 따뜻하게 유지해줄 수 있고, 버티컬마우스는 손목 척측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어 사용했을 때 편안하다면 문제될 건 없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