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열든 찾아가요, 밀라노 전시 ‘알코바’가 올해 사람들을 부른 곳

차민주 2024. 4. 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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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병원, 도살장, 그리고...

매년 이맘때쯤이면 사람들이 버려진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바로 밀라노 디자인 위크 동안 열리는 전시, 알코바(Alcova) 때문. 알코바 2024가 지난 2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어요.

알코바
알코바는 미래를 위한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독립 전시입니다. 폐병원, 도축장 등 사람들에게 잊힌 장소를 선정해 공간을 '환기'하는 역할을 자처하는데요. 방문하기 불편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9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알코바의 목적에 공감하고 있죠.
전시의 감동은 공간에서 온다
7회를 맞은 올해 알코바가 선택한 공간은 밀라노의 두 빌라. 밀라노 메트로폴리탄 역사를 고증하는 보르사니 빌라(Villa Borsani)와 바가티 발세치 빌라(Villa Bagatti Valsecchi)예요.
바가티 발세치 빌라
보르사니 빌라는 이탈리아의 모던 디자인사를 이끈 디자이너 오르발도 보르사니가 1945년 바레도에 지은 집이에요. 모더니즘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정원과 독특한 벽난로가 지금까지 남아있죠. 밀라노 귀족의 여름 휴양 장소였던 바가티 발세키 빌라는 19세기 롬바르디아 지역의 건축을 대표하는 사례고요. 두 빌라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고 해요.
보르사니 빌라
10년 후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원래부터 빌라에 속한 듯, 여러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건축가 이시가미 준야(Junya Isigami)는 지하 가든에 섬세한 그물망 가구를 놓아두었고, 오브젝트 오브 커먼 인터레스트는 풍선 작품으로 정원의 놀이 공간을 만들었죠.

알코바는 과거의 장소에서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트레비소 지역 폐기물을 새로운 건축 자재로 활용하는 방법이나, 섬유를 활용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미래 재료 테크노소일(Technosoil)을 소개하는 워크숍이 진행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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