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5] “외국인 유학생들에 강력한 제자훈련… 고국 복음화 일꾼으로”

우성규 2024. 4. 2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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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6> 조병진 카이스트 석좌교수
조병진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가 지난 16일 대전 카이스트 나노종합기술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성경공부를 설명하고 있다. 대전=신석현 포토그래퍼


집중적인 성경공부와 체계적인 신학교육으로 캠퍼스에서 외국 유학생이 한국 학생과 함께하는 대학교회를 세운다. 외국인 유학생에게 무조건 퍼주고 잘해주는 모델이 아니다. 교회 생활을 즐기며 편하게 다니려는 학생들은 사절이다. 강력한 제자훈련으로 캠퍼스 사역자로 거듭나려는 이들만 이 교회에 출석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등 한국보다 종교적으로 열악한 고국에 돌아가더라도 기독교 신앙을 버리지 않고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유학생들을 훈련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 충남대 등 학생 130여명과 함께 KCIC(KAIST-CNU International Chapel)를 통해 매주 예배드리는 조병진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석좌교수가 갓플렉스 릴레이 인터뷰 여섯 번째 주자로 나섰다.

지난 16일 대전 카이스트 나노종합기술원 5층 연구실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갑천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반도체 메모리 및 비메모리 소자 등이 연구되고 있다. 전화 통화로 숨 돌릴 틈이 없던 조 교수에게 교회 이야기를 꺼내자 눈빛이 반짝였다.

“외국 학생과 한국 학생 비율이 6 대 4입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교회 리더 20여명과 함께 3시간 정도 말씀 공부를 합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영어로 쓴 교재가 출판돼 있는데 이는 저희가 사용하는 교재 중 일부만 펴낸 것이고 로마서 고린도전서 빌립보서 창세기 사무엘상 등 성경의 중요한 내용에 대해 제가 매주 교재를 씁니다. 리더성경공부 때 다룬 내용을 가지고 리더들이 다른 학생들과 주일에 역시 두세 시간 성경공부를 합니다. 성경 한 장을 가지고 일주일에 7~8시간 공부를 하는 셈입니다. 침례신학대 구약학 기민석 교수님과 고신대 신약학 최승락 교수님이 한 달에 한 번씩 주일에 오셔서 영어로 설교를 하면 우리말로 통역하며 예배를 드립니다. 카이스트 남기영 교수님은 유학생 새신자들을, 가현욱 교수님은 한국 새신자 학생들을 돌봐 주십니다.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나 디트리히 본회퍼의 ‘나를 따르라’ 등을 필독서로 읽습니다.”

카이스트와 충남대 학생들이 모이는 KCIC의 주일예배 모습. 대전=신석현 포토그래퍼


조 교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서문교회 대학부 출신이다. 고려대 4학년 때 사도행전 공부를 하면서 해외 선교의 꿈을 갖게 됐다. 카이스트 박사학위를 거쳐 벨기에 IMEC연구소 연구원 및 하이닉스의 전신 현대전자의 반도체연구소 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로 임용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자택을 개방해 중화권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함께했다. 노방전도가 금지된 싱가포르 상황에서 선교의 중요한 수단이었고 이때 성경공부와 신학훈련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2007년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 후에는 캠퍼스에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했음을 깨닫고 주일에 학교 식당을 빌려 학생들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카이스트 인터내셔널 채플의 시작이다. 코로나 기간엔 카이스트와 충남대 국제교회가 합쳐졌다. 건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전북대 등지의 이 같은 국제교회들이 모인 대학국제교회연합(CICA)은 2013년 발족했다. 조 교수가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청년들을 위해 신앙을 숨기지 말고 자랑하자는 갓플렉스 정신에 대해 조 교수는 동의했다. 그는 “젊은이들의 신앙 회복을 위해선 강력한 말씀 중심의 사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30세대 청년들이 일부 기존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이지, 기독교 전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성경공부와 신학훈련을 통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현장에서 진행되는 성경공부의 수준을 높여야 하며 교회에서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다음세대 선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에게 기도 제목을 물었다. 그는 “캠퍼스 국제교회에서 훈련받은 학생들이 다시 국내외 각 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돼 이 사역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 교수가 추천한 다음 인터뷰이
김병연 서울대 교수
전공 살려 북한 복음화와
통일의 꿈 향해 평생 ‘외길’

조병진 교수는 갓플렉스 릴레이 인터뷰 다음 주자로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김 교수는 북한 경제 전문가다.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대,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우드로윌슨센터, 핀란드 중앙은행의 이행경제연구소, 러시아 모스크바의 이행기경제연구소, 일본 히토츠바시대와 교토대 등지에서 방문교수와 연구원으로 일했다. 옛 사회주의 국가들과 북한의 체제 이행 및 응용계량경제학을 연구한다.

조 교수는 김 교수에 대해 “공산주의 경제를 깊이 있게 연구해 통일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라며 “자기 전공 분야를 통해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비전을 가진 친구”라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김 교수와 서울 서문교회 대학부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김 교수에 대해 “북한의 복음화, 통일의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해 평생 한길을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캠퍼스에서 직접 복음을 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기 전공 분야를 통해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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