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가 왜 여기서 나와"…르세라핌 귀국장 나타난 신천지 회장
이만희(92)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걸그룹 르세라핌을 기다리던 인파 사이에 깜짝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은 미국 최대 규모 음악 축제 ‘코첼라’ 무대에 오른 뒤 돌아오는 르세라핌을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여기에 공항 이용객들까지 더해져 인산인해를 이룬 상황이었기에 경호 인력까지 배치됐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사람은 르세라핌이 아닌 이만희 총회장이었다. 이 총회장은 최근 신천지 관련 강연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과 함께 나타난 이 총회장은 구름 인파를 목격하곤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이 총회장은 경호 인력과 함께 인파를 뚫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당시 장면은 르세라핌의 입국 장면을 기다리던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겨 영상으로 확산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만희가 왜 여기서 나와”, “뜬금없어서 웃기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총회장은 2020년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 총회장은 신도명단과 집회장소를 축소해 보고하는 등 허위의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코로나가 한참 확산하기 시작한 시기였기에 무리하게 종교 집회를 이어간 이 총회장과 신천지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아졌었다.
다만 이 총회장은 2022년 대법원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방역당국이 신천지 측에 요구한 명단과 시설 자료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역학조사’라 볼 수 없고, 축소 보고를 했더라도 감염병예방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이 총회장은 설교와 강연 등을 제외하고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한편 르세라핌은 이 총회장이 퇴장하고 약 7분 뒤 입국장에 나타났다. 멤버들은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손 인사를 하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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