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소아 투석' 교수 모두 사직…"타병원 보내드리겠다"

김지혜 2024. 4. 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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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 2명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사직 희망일과 함께 공지한 전원 안내문(왼쪽), 환자로 붐비는 어린이병원 모습. 뉴시스

서울대병원에서 어린이들의 신장을 치료하는 소아신장분과 교수 2명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강희경·안요한 교수는 최근 진료실 앞에 "저희의 사직 희망일은 2024년 8월 31일이다.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이들은 이 공지를 통해 환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를 보내드리고자 하니 아래 병원 중 희망하는 병원을 결정해 알려달라"며 서울 강북(3곳)과 강남(3곳), 경기(7곳), 지역(9곳) 등 전원이 가능한 병원들도 소개했다.

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아 전용 투석실을 갖춘 이 분야 대표 병원이다. 강 교수와 안 교수는 신증후군과 신장이식, 만성콩팥병 등 소아신장분과 진료 전부를 보고 있다. 자신들이 사직할 경우 서울대병원에서 더는 진료가 불가해 환자들이 전원할 수 있는 병원 목록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진료하던 환자들을 타 의료기관으로 보내고, 한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 퇴직하기 위해 오는 8월 31일까지 근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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