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이어 '눈물의 여왕'까지…中, 또 '도둑시청' 논란

하수영 2024. 4. 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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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눈물의 여왕' 포스터. 사진 tvN

중국의 네티즌들이 tvN 인기 드라마인 '눈물의 여왕'을 '도둑 시청'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23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국내를 넘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 훔쳐보기가 중국에서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최근 영화 '파묘' 때도 그러더니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트에 대한 '불법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중국 콘텐트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눈물의 여왕' 관련 리뷰가 약 4만6000건이나 올라와 있다. 평점은 7.7점이다.

중국의 불법 시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 글로리', '무빙', '오징어 게임' 등의 콘텐트들도 중국 '도둑 시청'으로 문제 된 바 있다.

특히 영화 '파묘'의 경우, 중국에서 정식 개봉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 리뷰 사이트에 수백 명이 버젓이 시청 소감을 남겨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당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파묘를 도둑 시청한 뒤 극 중 배우들의 얼굴에 한자를 쓴 장면을 두고 "우스꽝스럽다"라거나 "얼굴에 쓴 글씨는 범죄자들에게나 하는 짓"이라고 조롱해 논란이 더 커졌던 바 있다.

서 교수는 "이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중국 당국은 알면서도 지금까지 K-콘텐트에 대한 '도둑 시청'을 눈감아 왔던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국민들의 불법행위에 집중 단속을 펼쳐야만 할 것"이라며 "우리도 좋은 콘텐트를 만드는 것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한국 콘텐트 수입을 제한하는 '한한령'(한류 제한령) 기조를 유지 중이다. 2017년 이후 중국에서 한국 영화가 정식 개봉한 사례는 '오! 문희'가 유일하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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