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같은 세례식, 앙코르 수련회…수영로·호산나·포도원교회 눈길

정홍준 2024. 4. 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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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회 고등부 사역자 모여 동성애, 왕따 등 민감한 문제 해법과 예방안 공유, 각 교회 사역 벤치마킹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에서 지난 19일 열린 부산 교회 고등부예배 설명회 및 토론회를 마치고 김문훈(앞줄 오른쪽 세 번째)목사와 수영로교회, 호산나교회, 포도원교회 교역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 포도원교회 문화센터 2층 카페에 부산을 대표하는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 고등부 담당 목회자와 부장들이 모였다.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부산지역 교회에서 실시하는 고등부 예배와 훈련 등을 소개하고 프로그램 정보교환을 통해 각 교회에서 접목시킬 것이 있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전도방법이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문제 아이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에 대해 각 교회의 경험을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각자 교회에 적용시킬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했다. 이 모임을 통해 얻은 정보와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각 교회에 적용, 고등부 사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하나님을 믿는 것을 자랑하는 다음세대 아이들이 되게 하기 위해 뭉쳤다. 국민일보가 모임을 주선했고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가 식사와 자리를 제공했다.

김문훈 포도원교회 목사가 지난 19일 열린 부산 지역 교회 고등부예배 설명회 및 토론회에서 기도를 드린 뒤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고등부 김나빈 목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김 목사는 먼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 뒤 “1만 명 되는 교회 목회자 모임이 있는데 이영훈 목사님이 ‘밥 한 끼 먹읍시다’라고 시작된 것이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 속담에 ‘열 번 밥을 먹으면 친구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국민일보에서 참 잘하는 것 같다. 교회마다 나름대로 사역을 힘들게 하는데 청소년 사역이 천차만별이다. 밥 먹고 모이는 가운데 뭔가 이뤄진다. 이 모임이 부담 없으면서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여서 참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로교회 김나빈(가운데) 목사와 동역자들이 지난 19일 포도원교회에서 열린 고등부예배 설명회에서 ‘예배와 수련회’ ‘양육과 훈련’ ‘가정과 교사’ ‘전도, 선교’에 대해 맡은 순서대로 설명하여 전문성 있는 공동체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수영로교회 김나빈 목사, 호산나교회 한성은 목사, 포도원교회 김동배 목사가 각각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먼저 수영로교회는 배포한 자료를 근거로 약 1시간 동안 참석한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예배, 수련회, 양육과 훈련, 가정과 교사, 전도, 선교 등에 대해 소개했다. 김문훈 목사와 호산나교회, 포도원교회 스텝 모두가 수영로교회 설명회를 한 마디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꼼꼼히 메모하고 체크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설명회중 가장 귀를 쫑긋하게 만든 것은 ‘고등부 밤샘기도’와 ‘결혼식 같은 세례식’ 그리고 ‘앵콜 수련회’였다. 수영로교회는 매주 드리는 예배가 수련회 같은 텐션으로 아이들이 무대 앞까지 나와서 찬양을 한다고 한다. 어떻게 매주 이런 분위기를 만들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수영로교회 황영환 목사는 “기도회가 많이 있다. 토요일 저녁 6시 중보기도를 통해 공동체의 따뜻함을 기도 속에서 느끼게 한다. 한 달에 한 번 밤샘 금요철야를 한다. 평균 50명 정도 나오며 시험 기간에도 25명 정도 나온다. 그래서 다이나믹한 예배로 연결될 수 있다”고 그 비결을 털어 놓았다.

세례식 또한 특별했다. 레드카펫을 깔고 자매에게는 화관을, 형제에게는 나비넥타이를 착용시켜 지인, 부모님과 동행하며 레드카펫을 걸어갈 때 동역자들이 다 일어나서 박수치고 환영해준다. 해당 학생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세례 페스티벌’이 된다.

아울러 겨울수련회가 끝나고 한달 정도 뒤 수련회에 누렸던 감동과 은혜를 다시 누려보고자 ‘앵콜 수련회’를 한다. 수련회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1:1로 구원상담을 한다. 밤 12시까지 이어지고 다음날 부모님들을 초청해 아이들이 어떻게 예배를 드리는지, 얼마나 뜨겁게 기도하는지 보여준다. 이런 모습을 목격한 부모들은 기도를 안 할 수 없게 된다. 아이들도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는다.

호산나교회 한성은(가운데) 목사가 지난 19일 포도원교회에서 열린 고등부예배 설명회에서 ‘교사수첩과 고등부 달력’ ‘제자훈련 3단계’ ‘시험기간 학교방문 결과물’ ‘행정, 회계’ 등 전반적인 고등부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호산나교회 한성은 목사는 교사들의 매뉴얼이 담긴 ‘교사수첩’을 나눠주고 고등부 달력을 제작한다며 초급, 중급, 고급 3단계로 나눠 진행하는 제자훈련을 소개했다. 한 목사는 “아이들이 제자훈련을 어렵고 과제 많기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허들이 낮기 때문에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고사 시즌에는 아이들 학교를 방문한다. 하교하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호산나교회는 뭔가 다르구나’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교회의 소속감을 심어준다. 함께 나온 친구 전도는 하나님이 덤으로 주신 선물이다. 학교방문은 이렇게 1석 3조의 효과를 누린다”고 자랑했다. 7개 마을 250여 명의 아이를 관리하는 마을장과 선생님들을 향해 “선생님들은 마을장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사가 교사를 인도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장이 부장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김동배(가운데) 포도원교회 목사가 지난 19일 포도원교회에서 열린 고등부예배 설명회에서 덕천성전, 화명성전, 금곡성전의 고등부 예배 특성과 ‘학교기도불씨운동’ ‘전도, 심방’ ‘사행초(사랑과 행복의 초대)’의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도원 교회 김동배 목사는 “우리교회는 덕천성전, 화명성전, 금곡성전이 있다. 한 교회지만 형제의 성향이 다른 것처럼 각각의 성전은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 세 성전 교역자 스타일도 다르다. 고등부 목사는 교구도 함께 맡는다. 그래서 부장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매주 10곳의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전도하는 ‘학교기도불씨운동’과 아이들이 복음 전할 수 있는 훈련과 믿음의 삶, 변화의 삶,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많이 도전받고 있는 ‘사행초(사랑과 행복의 초대)’ 사역도 소개했다. 허수정 교육1부장은 고등부 사역들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선생님들의 휴식처와 아이들의 간식문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부장은 “교회카페, 노방전도를 할 때 사비를 들여 진행할 때가 많고 특히 청년 선생님들을 위해 편하게 쉬도록 우리 집을 오픈해 제공하고 있다”며 헌신적인 부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포도원교회는 자랑할 만한 전도왕이 있다. 10년간 4000여명을 전도한 유현태 장로가 그 주인공이다. 어떻게 4000명을 전도할 수 있었지? 라고 생각할 즈음에 유 장로는 “매일 나간다. 그것밖에 없다. 출석했던 애들 위주로 만나러가고 한 곳에 계속가면 얼굴도 익히고 그러다 보면 결국 나중에 다 오더라.”고 그만의 노하우를 밝혔다. 그러면서 “가면 있고 안가면 없다”라는 신념과 같은 구호를 외칠 때 그의 성실함을 엿볼 수 있었다. 유 장로는 다가오는 제3회 영성훈련원 목회자세미나에 강사로 초청받아 경험담을 소재로 그 비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각 교회마다 20분씩 주어진 설명회였는데 총 2시간을 넘기는 열정을 보여 줬다. 3개 교회는 끝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 못지않게 서로 궁금한 점을 묻고 그 이상의 답을 듣고 해소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연애문제에 대해 수영로교회는 연애를 못하게 룰을 정하고 호산나교회와 포도원교회도 연애는 금지하고 있다. 포도원교회는 회칙에도 기재돼 있다. 이어진 왕따문제, 동성애자문제, 교사연령, 양육관련, 수련회 회비 등 아이들을 위한 폭 넓은 의견 나눔이 있었다. 수영로교회 김나빈 목사는 “‘안된다 안된다’ 하는 영적편견 속에서 ‘되고야 마는’ 여러 사례와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경험하며 다양한 도전과 결단을 나누는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는 “파트사역을 잘하면 담임을 맡을 수 있다. 오늘 말씀하신 거 다 적었다. 이런 모임을 주선한 국민일보가 잘하는 것 같다. 어쨌든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고 교회마다 힘들고 교사가 부족하고 2% 아쉬운 부분을 이런 모임을 통해 조금씩 변화를 해나가면 좋겠다. 오늘 말씀을 들어보니 동역하는 모습들이 아름다워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상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열띤 설명회와 토론을 거친 김문훈 목사와 3개 교회 고등부 사역자들은 이번 모임을 주선한 국민일보에 거듭 감사를 표하며 이런 모임을 통해 한국교회 고등부 및 주일학교가 큰 은혜와 도전을 받아 다시 한 번 일어나 부흥하며 우리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붙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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