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공정무역마을운동 8년차 추진 동력

최혜연 2024. 4. 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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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공정무역협의회 중심의 협력을 통해 가능

[최혜연 기자]

부천시는 2017년 공정무역마을이 된 후 2년마다 인증을 받고 있으며, 2023년 3차 재인증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7년 동안 이어진 부천의 공정무역 운동은 3곳의 공정무역커뮤니티, 70여 곳의 공정무역 판매처의 참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2023년 부천공정무역포트나잇 기념식
ⓒ 부천시공정무역협의회
   
부천에서 활동하는 생협('경기두레', '부천시민아이쿱생협', '부천아이쿱생협', '한살림경인')은 공정무역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에 적극적이다. 2000년대 공정무역 제품을 처음 취급한 이후 지속해서 품목을 확장하며, 개발도상국과의 거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경기두레 황홍순 이사장은 "생산지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게 되면, 이 운동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어요"라고 말한다. 생협들은 공정무역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커피나 바나나 초콜릿 등의 공정무역 제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공정무역을 학습하는 티파티와 캠페인, 교육으로 부천시의 공정무역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이들 생협 조직은 2019년 공정무역마을운동의 확산을 위해 부천에 공정무역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조직했다. 8개 단체로 시작한 협의회는 2020년에는 사회적기업 '(주)지엔그린', '소사청소년센터' 등이 공정무역실천기관으로 인증을 받는 성과를 내며 협의회에 합류하였다. 현재 11개 단체가 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협력하여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천공정무역협의회 단체
▲경기두레생협 ▲경기부천나눔지역자활센터▲경기부천소사지역자활센터 ▲경기부천원미지역자활센터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 ▲경인드림iN부천시민쿱 ▲경인드림iN부천쿱 ▲사회적기업㈜지엔그린 ▲산제로협동조합 ▲소사청소년센터 ▲한살림경인생협
한편, 협의회에 참여하게 된 자활센터들은 부천시 곳곳에 공정무역 카페를 운영하며 시민들과 공정무역 간 접점 만들기에 열심이다. 부천시청, 부천중앙공원, 상동호수공원, 오정대공원 등에 있는 카페에선 공정무역 원두로 만든 커피가 판매 중이다.

공정무역도시 인증을 계기로 공정무역을 접하게 된 자활센터 이정주 과장은 "자활센터의 목적과 공정무역이 지향하는 목적이 맞닿아 있기에 운영하는 카페들에서 공정무역 원두를 이용해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과 연대 한다"고 말한다. 공정무역 커피 판매뿐만 아니라 직접 로스터리를 담당하는 청년사업단 조직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커뮤니티 인증을 계기로 함께 하게 된 사회적기업 '㈜지엔그린', '소사청소년센터', '산제로 협동조합'도 각 조직의 목표와 공정무역의 가치가 맞닿은 지점을 중심으로 공정무역운동을 펼치고 있다. 협의회는 최근 '부천도시공사', '여성청소년재단' 등 지역 내 다양한 조직들과 MOU를 맺으며 공정무역을 확산하고 있다.
 
 카페뜨락(부천시청), 토닥토닥(오정대공원), 쉼표(부천중앙공원/상동호수공원)
ⓒ 부천공정무역협의회
 
공정무역 제품,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을까?

부천시내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엔 '공정무역가게'라는 간판이 부착되어 있다. 공정무역 활동을 하다 보면 어디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공정무역 확산을 위해서는 판매처 확보가 중요하다. 공정무역의 가치에 동의해 소비하고 싶어도 소비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면 공정무역 제품 소비는 요원한 일이다.

그래서 협의회는 인식확산을 위한 판매처 확보에 집중했다. 직접 카페를 찾아가 공정무역제품을 취급할 것을 권하기도 하고, 지속적인 공정무역 교육과 소비로 공정무역을 실천해야겠다는 인식이 생긴 생협의 조합원들은 그들이 운영하는 카페나 음식점에 사용하던 재료를 공정무역재료로 바꾸기 시작하였다. 맥주에 사용되던 설탕과 계피 대신 공정무역 마스코바도나 계피를 사용하고, 한방차나 수제청에 들어가는 설탕을 공정무역 제품으로 바꾸며 공정무역 확산에 동참하였다.

 여기에 덧붙여 협의회는 공정무역 가게임을 적극 알렸다.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안내가 있다면,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판매처 간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에게 노출이 되며 공정무역을 알리는 효과도 있었다.

공정무역 카페 토닥토닥의 직원은 "가게에 붙어 있는 간판이 도움이 되죠. 가게 앞에 붙어 있는 간판을 보고, 방문했다는 고객을 만날 때 그 효과를 직접 느낍니다"라며, 공정무역 판매처 간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정무역임을 나타내고 표현하는 것이 운동을 만들어 가는 사람도 참여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판매처의 위치를 담은 지도를 매년 제작하며 시민들에게 공정무역 제품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좌)공정무역간판, (우)공정무역지도
ⓒ 부천시
 
공정무역도시는 협력을 만들어요

공정무역도시는 일부의 관심 있는 개인의 참여로 지속될 수 없다. 공정무역마을위원회에서 제시하는 5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시민들의 참여와 공정무역판매처, 그리고 제도적인 토대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공정무역도시인증은 매년 공정무역운동을 위한 새로운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며 다양한 조직들의 참여를 이끌어 가는 동기가 된다.
 
 2023년 기업한마당_공정무역캠페인_공정무역서포터즈&공정무역협의회
ⓒ 부천시
 
다가올 5월 둘째 주 토요일 공정무역날에도 부천시의 곳곳에는 다양한 공정무역 행사가 열린다. 협의회는 공정무역 실천이 생산지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필리핀 생산자를 통해 공정무역 생산지와 기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상동호수공원에서는 공정무역 홍보 캠페인이 열린다. 부천시 8개의 카페에서는 '부천시일·쉼지원센터'가 공정무역 브런치를 제공하는 '워라밸 브런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워라밸 브런치'는 공정무역 브런치를 먹으며 공정무역 퀴즈를 통해 공정무역을 학습할 수 있는 행사로 2023년에는 460명의 부천시민이 참여하였다.

지역의 다양한 축제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는 공정무역 캠페이너, 다양한 공정무역가게, 공정무역 공동체의 확산을 통해 공정무역을 선도하는 부천시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더욱더 점과 점을 연결하여 선과 면을 만들기 위한 협력의 과정을 추진하는 부천시공정무역협의회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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