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버스] 시속 320km KTX-청룡… 서울~부산 2시간 17분

전민규 2024. 4. 2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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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청룡 시승행사가 열린 22일 오전 서울역에 KTX-청룡이 도착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서울역 행사장에 차세대 고속 열차 ‘KTX-청룡’이 위용을 뽐내며 진입합니다. 취재진은 물론이고 국민 시승단도 그 모습을 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짙은 푸른색을 띤 기관실 측면에 황금색 곡선이 시원하게 뻗은 모습이 철갑을 두른 '용'을 떠올리게 합니다. 화려한 헤드라이트를 밝힌 채 부드럽게 플랫폼에 멈춰 서자 어린 아들과 함께 나들이 온 아빠도 중년 부부도 동심으로 돌아가 차세대 열차 앞에서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한 KTX-청룡 앞에서 시승 행사에 참석한 부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민규 기자
KTX-청룡은 모든 객차에 엔진이 달려 있는 동력분산방식으로 설계돼 운전실을 제외한 나머지 객차에 동력,제동장치가 배치돼 있다. 사진은 동력장치와 연결돼 있는 바퀴 장치 부분. 전민규 기자

‘KTX-청룡’의 시승 행사가 22일 오전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취재진과 사전 신청으로 선정된 국민 시승단 300명이 함께했습니다. 100%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이 열차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320)로 동력 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돼 있어 기관차에만 동력 장치가 있는 동력 집중식보다 기술적으로 가속·감속 성능 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KTX-청룡은 기존 고속열차에 비해 복도와 좌석 간격이 넓어졌다. 전민규 기자

‘KTX-청룡’은 오전 10시 17분경 서울역을 출발했습니다. 열차 복도를 지나던 중 시승을 위해 인천에서 온 이성진 씨와 마주쳤습니다. 실시간으로 '청룡'의 속도를 핸드폰으로 확인하던 이 씨는 "보세요. 300km/h로 달리는데 흔들림이 거의 없죠. 정말 편안한데요"라고 말하며 "얼마 전까지 중앙선 KTX-이음을 이용해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통학을 해서 그 차이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실제로 전작 고속열차에 비해 진동이 덜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설계속도 352km/h, 영업속도 320㎞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지만 자체 개발한 기술이 적용돼 승객들이 전 보다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시승 행사에 참석한 국민 시승단 이성진 씨가 KTX-청룡의 실시간 속도를 확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KTX-청룡은 좌석마다 개별 창문이 설치돼 있다. 전민규 기자

KTX-산천에 비해 넓어진 복도와 개별 공간, 그리고 시트 색상과 착좌감까지도 승객 중심으로 많이 배려한 점도 달라진 부분입니다. 원주에서 아들과 시승에 참여한 주부 김지애 씨는 "복도와 개별 좌석이 넓어져 좀 더 여유가 생긴 것 같고 또 좌석마다 개별 창문이 있어 개방감이 전보다 좋아진 것 같아 쾌적하게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탑승 소감을 전했습니다. 'KTX-청룡'은 기존 KTX-산천 및 산천II와 전체 길이는 비슷지만, 차폭은 넓어지고 객실 공간도 확대됐다고 합니다. 열차 1대당 총 8칸, 515석의 좌석을 제공해 수송력을 높인 것이죠. 좌석 수는 산천보다 136석(35.8%), 산천II보다 105석(25.6%) 많아졌습니다. 전 좌석에 설치된 무선충전기, 220V 콘센트, USB 포트 등은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또 하나의 요인으로 보입니다.

시승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KTX-청룡에 탑승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전민규 기자
KTX-청룡 모든 좌석에는 무선 충전기를 설치해 승객의 편의를 높였다. 전민규 기자
KTX-청룡에 설치돼 있는 장애인 화장실. 휠체어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공간이다. 전민규 기자
22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한 'KTX-청룡' 운전실에서 기관사가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사진 코레일

KTX-청룡 오는 5월 1일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합니다. 코레일은 정차역을 최소화한 '급행 고속열차'로 서울~부산은 2시간 17분(서울-대전-동대구-부산), 용산~광주송정(용산-익산-광조송정)은 1시간 36분으로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2대 운용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17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입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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