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 안의 말씀 자리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들과 종의 차이가 뭔지 아느냐.’ 당연히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근데 예수님의 말씀 초점은 어디에 있나요. 평생 어디서 사는가의 문제입니다. 아들은 집 안에 사는데, 종은 집 안에 살 수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근데 종이 더 종이 아닐 수 있는 비법이 있다고 하십니다. 자유로워진다는 건 종이 아니라는 것이고, 종이 아니라는 건 곧 아들이 된다는 거죠. 아들이 됨으로써 자유로워지는 방법이 36절에 나옵니다.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자유로우리라. 우리에겐 쉬운 말씀이고 간단한 말씀이지만, 그들에겐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논리는 우리 생각부터 과학, 일상생활까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아주 간단한 논리를 적용하십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거다. 아들이 노예를 자유롭게 할 거다. 그러므로 아들이 진리다. 초등학생들도 다 알 수 있는 쉬운 논리입니다. 근데 그들은 못 알아듣죠. 듣고 싶은 얘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37절에서 마지막 한 방을 날리십니다. 저는 이렇게 읽어봅니다. “나도 알지,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거! 아주 그냥 대단한 자존심이지. 그런데 너희에게 자유를 주는 건 그 자존심이 아니라 아들인 난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하네?!”
이는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다’라는 유대인들의 그 자존심, 그게 결국 예수님을 죽이려는 거라는 뜻입니다. 이는 두 가지 뜻으로 보입니다. 진짜 예수님을 죽이려는 자들도 있지만, 자존심 때문에 마음에서 예수님을 내쫓는 사람들도 있다는 뜻이죠. 사람들이 예수님을 안 믿는 이유 중 자존심은 매우 결정적입니다.
우리도 그런 자존심은 다 갖고 사는 거 같은데 그러면 안 되나요. 자존심은 예수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해서 주님 말씀이 그 안에 없게 만듭니다.(37절) 조용히 주눅 들어 있으면 예수님 말씀이 더 잘 받아들여 지나요. 저는 좀 그런 성향으로 살아왔습니다만 아니더라고요. 따져서 설득해야 마음이 열리고 주님 말씀이 마음에 담기는 거 같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 모습이 아니라 ‘내 안의 말씀 자리’가 없는 겁니다. 물론 내 마음에 주님 말씀이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재물, 출세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요. 그게 전부일까요. 그런 건 오히려 다들 안 좋다고 하니까 스스로 자제할 수도 있죠. 그런데 부지런함 때문에 주님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올 수 없다는 생각을 해 보셨나요. 예수 믿으면서 바쁘고 힘들게 살면 예수님 말씀이 저절로 내 맘에 들어오나요. 아니잖아요. 또 ‘내가 이 정도로 착하게 사는데’라며 윤리적인 삶 때문에 주님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올 수 없다는 생각 해 보셨나요. 인간 사회에서 윤리는 필수적이지만 이런 부작용도 있습니다. 윤리의 역할이 문제인 거에요. 이 역할을 바꾸는 게 엄청 힘들 수가 있어요. 예수님도 믿고 내가 이렇게 윤리적으로 산다고 해서 말씀이 저절로 들어오지 않잖아요. 성실하게 윤리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안 주고 조용히 큰 소리 안 치고 사는 삶!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삶의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안에 주님 말씀 자리가 이런 것들 때문에 저절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유대인들이 그렇게도 자랑스러워하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자존심’이 말씀 자리를 거부하듯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어떤 것도 내 안에 예수님의 말씀 자리를 빼앗을 수 없게 결단해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치열하게 싸워야 하고 이를 악물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주님 말씀 자리가 점점 내 안에 생기면 그 말씀이 역사를 일으킬 줄 믿습니다. 우리 마음에 주님의 말씀 자리가 주님 말씀으로 점점 더 충만해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박성철 성심샬롬교회 목사
◇성심샬롬교회는 이 땅 위에 평안함이 깨진 채 살아가는 사람이 하나도 남지 않도록 예수님의 참 평안을 함께 나눠서 하나님께 인정받고 사람에게 칭찬받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30 死因 1위 자살… 위기의 청년 보듬는 한국교회 - 더미션
- [단독] 목월이 피운 영혼의 詩, 빛을 발하다 - 더미션
- 교회, 노는 공간 내줘 예체능 교육… 초등생 돌봄 중심축 됐다 - 더미션
- 국회의원 당선인 29%가 개신교인… “악법 저지 방파제 될 것” - 더미션
- [단독] 1년 만에 돌아온 ‘베드로의집’… 천사섬 12사도 예배당 본명 찾아 - 더미션
- 복음 중심 설교 위한 청교도 신학자의 5가지 처방전 - 더미션
- 유족 찾아가 눈물의 예배… 목공 사역… 우는 자와 함께 운 10년 - 더미션
- [단독] 말년의 언더우드 선교사 美에 보낸 편지 수십통 ‘햇빛’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