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심장으로’···2024 청년 다니엘기도회 개막
전 세계 3596개 교회 청년들 온라인으로도 동참
22일 오후 8시, 램넌트 워십의 에너지 넘치는 찬양이 2500여석을 가득 메운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 비전홀에 울려 퍼졌다. ‘나는 노래하네, 날 구원하신 주의 은혜.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내 삶 주께 드리리.’ 찬양이 절정을 향해 갈수록 객석의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답답한 일상을 내려놓고 찬양으로 하나 되는 모습엔 박수와 함성, 미소가 가득했다. 객석 곳곳에선 자신의 기도제목에 맞닿은 찬양 가사에 뭉클한 감동을 느낀 듯 가슴에 손을 얹고 연신 눈물을 닦는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로 네 번째 막을 올린 ‘2024 청년 다니엘기도회’의 현장 모습이다. 기도회는 오는 26일까지 닷새간 오륜교회에서 진행된다. 사전 참여를 신청한 전 세계 3596개 교회 청년들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함께 찬양하고 기도했다.
찬양으로 뜨겁게 달궈진 무대에 오른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는 ‘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엔 자기가 소속된 집단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형성했는데 현재는 자신이 바라는 꿈으로 형성합니다. 두 방식 모두 약점이 있어요. 과거의 정체성은 소속이 확실하고 경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안정감은 느낄 수 있었지만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사회 진출을 꿈도 꾸기 어려울 정도로 사회구조적 제한이 명확했죠. 현대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보이고 꿈을 가지라고 독려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자신이 진짜 뭘 원하는 지 모른 채 욕망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취약하죠. 결국 목적을 성취한 이들은 교만해지기 쉽고 그러지 못한 사람은 비굴해집니다.”
핵심은 시대와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정체성에 있었다. 이 목사는 분열된 고린도교회에 교훈을 전하는 사도 바울의 서신(고전 4:3~4)을 언급하며 “복음이 강조하는 것은 죄인에 불과한 내가 하나님께 사랑받고 의롭다 여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없던 정체성”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런 사람은 실패를 겪고 비난을 받을 때 자기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이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바탕으로 담대하게 다음을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기도회에는 매일 새로운 강사와 찬양팀이 청년들에게 복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목사에 이어 가수 송지은, 박광리(우리는교회), 주성하(다니엘기도회 운영팀장) 유튜버 하준파파가 차례로 나선다. 피아(F.I.A)워십, 예배인도자 전은주, 팀룩(Team Luke) 워십, 아이자야씩스티원(Isaiah6tyOne)이 잇따라 찬양의 열기를 더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해 온 ‘사랑의 헌금’은 매년 11월, 21일간 진행되는 다니엘기도회로부터 이어져 온 DNA다. 청년 다니엘기도회에서도 매년 ‘사랑의 헌금’이 다양한 이웃에게 흘려보내졌다. 지난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복구 기금으로 사용됐던 헌금은 올해는 수술이 필요한 국내 청년들, 에스와티니, 미얀마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주성하 목사는 “에스와티니의 경우 일부다처제 문화 때문에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가 많은데 이 아이들을 찾아가 기독교 신앙으로 구제하고 학교 단위로 식량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내전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미얀마 난민들에게도 구호 물자와 식량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 이어 기도회를 진행한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장 김은호 목사는 “시대적 상황과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좌절하고 실의에 빠진 청년들에게 청년 다니엘기도회가 영적, 정서적 전환점이 돼주길 소망한다”며 “닷세 간의 영적 축제 동안 청년들이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고, 전에 없던 힘과 능력으로 삶을 일궈나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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