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서 해군심포지엄…美 함대 사령관·러 해군사령관 참가
장유샤(張又俠)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22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해군 포럼에서 “중국은 대화를 통해 다른 나라와 해양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신이 ‘학대’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주최로 열리는 제19회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엔 한·미·러 등 29개국 해군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지난 6일 미국 태평양 함대 사령관에 취임한 스티븐 쾰러 해군 제독이 참석했다. 쾰러 사령관은 방중 기간 후중밍(胡中明) 해군사령관 등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만나 미·중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남중국해 등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한국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참석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해군사령관에 새롭게 임명된 알렉산드르 모이세예프 제독을 파견했다. 지난 2019년부터 북방함대 사령관을 역임한 모이세예프 사령관은 25일까지 이어지는 방중 기간 중국 해군 및 참가국 대표단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년마다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해양에서 우발적 충돌과 무인 드론이 핵심 주제다. 런샤오펑(任筱鋒) 해양연구원 대교(대령)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 헌장’ 수정안, ‘해상에서의 우발적 조우 시 신호규칙(CUES)’ 최신판, ‘재해대응지침’ 갱신, 무인시스템 의제 연구 실무팀 구성 등에 대해 심의와 표결을 진행한다”고 중국 신화사에 밝혔다. 23일엔 29개국 대표가 참가하는 고위급 세미나가 열린다.
올해 창설 75주년을 맞은 중국 해군은 최신예 전투함을 언론과 대중에 공개하며 첨단 전력을 과시했다. 5년 전 창설 70주년과 달리 대규모 해양 열병식은 열지 않는 대신 최신예 052D형 구축함인 구이양함·카이펑함을 비롯해 6척의 함정을 일반에 공개했다. 또한 중국의 유일한 잠수함사관학교를 국내외 언론에 개방했다.
한편 심포지엄 이틀째인 22일 미국·필리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이 시작됐다. 필리핀어로 “어깨를 맞대고”라는 뜻의 발리카탄 훈련은 올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과 대치 중인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가까운 팔라완의 섬을 무장 탈환하는 모의 훈련도 포함됐다. 대만에서 300㎞ 이내인 필리핀 북부 카가얀 지역에서도 동일한 훈련이 시행된다.
올해 훈련에는 미군 1만 1000여명, 필리핀군 5000여명을 비롯해 호주·프랑스군도 참가하며, 아시아와 유럽 14개국이 옵서버로 참가한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1일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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