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역' 말고 '기윽'으로 바꿉시다, 왜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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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류코쿠대학 공동연구실에서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제52차 연구발표모임이 열렸습니다.
이 모임에서 회원들은 그간 관심을 가져오거나 한국어 교육현장에서 체험한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제가 일본에서 우리말을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제52차 연구발표모임에서 회원들은 일본에서 일본 사람들에게 우리말 한글을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새롭게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을 발표하고 공유하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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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국 기자]
▲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제52차 연구발표모임에서 회원들이 발표와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
ⓒ 박현국 |
지난 21일 오후 류코쿠대학 공동연구실에서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제52차 연구발표모임이 열렸습니다. 이 모임에서 회원들은 그간 관심을 가져오거나 한국어 교육현장에서 체험한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했습니다.
이날 황미성 회원은 일본에서 초급학습자들에게 우리말 자음을 가르치면서 '기역'이 다른 자음 이름과 달리 불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끔 학습자들의 질문에도 속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글 자음 이름은 대부분 니은(ㄴ), 리을(ㄹ), 미음(ㅁ) 처럼 거의 비슷한 모음으로 이어집이다. 기역(ㄱ)이 다른 까닭은 한글 창제 후 약 100년이 지난 1527년께 최세진이 한자 학습서 '훈몽자회'에서 한자로 우리 자음 이름을 적다가 생긴 예외 이름입니다. 발음이 '윽'인 한자가 없자 '역(役)' 자를 붙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말 자음 이름을 한자에 의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당하게 우리 식, 다른 자음 이름자와 같은 형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우리 말 한글은 한자와 관련없이 우리 입말을 적기 위해서 만든 글자입니다. 원래 뜻과 목적을 살려서 자음 이름도 우리 식으로 바꾸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부터 한글학회에서는 세종국어문화원이나 국가 기관에 자음 기역 이름을 바꿔줄 것을 끊임없이 끈질기게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국가 기관에서는 요지 부동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다른 모음 이름처럼 바뀌어 쉽고 간단하게 읽고 외우면서 익혔으면 합니다.
▲ 홍명미 선생님이 발표하신 아베 다케시의 중천의 반달(모리모토 인쇄, 2018, 맨 오른쪽)과 같은 사람이 쓴 다른 책들입니다. |
ⓒ 박현국 |
세 번째 발표에서는 홍명미 회원이 발표를 했습니다. 홍 회원은 우리말을 모르는 우리 교포 2세였지만 꾸준히 한글교실에서 공부하며 우리말을 익혀서 우리말로 발표 요지를 준비하고 우리말을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에서 홍 회원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 거주하다가 일본으로 돌아간 일본인의 가족 전기 작품을 중심으로 당시 한반도의 상황과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 한남수 회원님이 소개하신 김예곤 선생님이 쓰신 우리말 교과서입입니다. |
ⓒ 박현국 |
다섯 번째 발표에서 김리박 전 지회장은 이오덕 선생 20주년 추모글을 중심으로 발표하셨습니다. 처음 한반도에서 살던 우리 겨레는 우리말을 써왔습니다. 다만 우리 글이 없어서 중국 글 한자를 빌려서 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1443년 세종대왕이 우리 글 한글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글 한글을 만들었지만 한자를 써오던 습관 때문인지 없어진 우리말이 많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식 한자말이 들어오면서 한자말이 더욱 기승을 부리며 우리 말처럼 행세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발표자는 없어진 우리말을 찾아서 쓰고, 뒤바뀐 한자말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제52차 연구발표모임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
ⓒ 박현국 |
[참고문헌]
우리말 살리는겨레모임, 우리말 우리얼,126호,
아베 다케시, 중천의 반달, 모리모토 인쇄, 2018
김예곤, 정본 한국어강좌, 하자, 2024., 한국어강좌, 아사히출판사, 2021
한글학회, https://hangeul.or.kr/, 2024.4.21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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