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인도네시아, 요르단 잡고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8강행

송지훈 2024. 4. 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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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가운데)이 요르단전 선제골을 터뜨린 직후 동료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새역사를 썼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22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4-1로 대파했다. 앞서 호주를 1-0으로 잡고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는 여세를 몰아 조별리그 2승(1패)째를 거두며 승점 6점을 기록, 카타르(2승1무·7점)에 이어 A조 2위를 확정 지었다. 아울러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23분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일찌감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40분에는 위탄 술라에만의 추가골이 나와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후반에도 신태용호의 질주가 이어졌다. 페르디난이 후반 25분 한 골을 보태며 스코어를 세 골 차로 벌렸다. 후반 34분 요르단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저스틴 허브너의 발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을 내주긴 했지만, 후반 41분 롱 스로인 패스를 받은 코망 테구가 쐐기 골을 터뜨리며 다시 세 골 차로 리드를 잡았다.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인도네시아 팬들. AFP=연합뉴스

관중석 내 인도네시아 팬들이 모인 구역은 경기 내내 축제 분위기였다. 무승부만 거둬도 8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스코어를 벌리며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깃발과 플래카드, 뜨거운 함성이 뒤섞이며 신태용호의 질주를 자축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수아라는 “신태용 감독이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카타르 도하가 인도네시아 축구의 성지가 됐다”면서 “경기 종료를 앞두고 경기장에 모인 인도네시아 팬들이 한목소리로 ’신태용’을 연호했다. 소름 끼치도록 강렬한 장면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신태용호가 남긴 발자취가 모두 새 역사다. 인도네시아가 AFC U-23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참여한 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2승과 조 2위, 8강 토너먼트 진출까지 모두가 첫 경험이다.

인도네시아는 8강에서 B조 1위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B조에서는 일찌감치 한국과 일본이 8강 토너먼트 행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 22일 오후 10시 조 1위 자리를 놓고 최종전을 벌이는데, 이 경기의 승자가 인도네시아와 만날 예정이다.

한국인 신태용 감독은 특유의 '태용 매직'으로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연합뉴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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