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꽃다발 만들고 리본·별 장식하고…풍선 불어 특별한 날 분위기 띄워요

2024. 4. 22. 0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풍선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템입니다. 문구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입으로 불기만 하면 돼서 가지고 놀기도 편하죠. 우리가 흔히 보는 고무풍선은 1824년 영국 물리학자 마이클 패러데이가 발명했어요. 패러데이는 수소 관련 연구 중 둥글게 자른 고무 2장을 겹치고 가장자리를 연결한 뒤 수소를 채워 넣는 실험을 했죠. 1825년엔 영국 발명가 토머스 행콕이 고무풍선을 만들 수 있는 키트를 판매해 본격적으로 일반 사람들에게 소개됐습니다.

윤근혜(왼쪽) 학생모델·정하은 학생기자가 풍선아트에 대해 알아보고, 요술풍선을 이용해 예쁜 꽃다발을 만들었다.

특히 곧 다가올 어린이날·어버이날이나 입학·졸업식 같은 특별한 날, 장식으로 꾸민 풍선 아이템들은 파티·행사 분위기를 살려주죠. 이런 풍선 장식을 흔히 풍선아트라고 하는데요. 윤근혜 학생모델·정하은 학생기자가 풍선아트와 풍선아트에 쓰이는 풍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라곰스토리를 방문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각양각색 고무풍선 통에 시선을 주자 이곳을 운영하는 김동임 작가가 통을 하나씩 열어 풍선들을 만져볼 수 있게 했죠.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임 작가가 만든 기업 행사·외부 파티·학교 입학식·내부 파티용 풍선아트 장식물들. 장소와 주변 환경, 행사·파티 내용에 따라 풍선아트 장식물의 스타일이 달라진다.

하은 학생기자가 “풍선아트에 쓰이는 풍선의 종류에는 어떤 게 있나요?”라고 물었어요. “풍선의 종류는 크게 고무풍선·은박풍선·PVC풍선이 있고, 이들이 풍선아트에 사용돼요. 고무풍선은 ‘라텍스(Latex) 풍선’이라고도 하며 고무나무의 껍질에 흠을 냈을 때 나오는 우윳빛 액체(라텍스), 즉 고무나무 수액으로 만든 풍선이에요. 기체를 넣으면 동그란 모양이 되는 ‘원형풍선’과 기다란 막대 모양이 되는 ‘요술풍선’(매직풍선), 하트 모양 등 특정한 형태를 가진 ‘모양풍선’이 있어요. 특히 요술풍선이 주로 꽃다발·강아지 등 풍선아트 작품을 만들 때 사용되죠. 풍선 종류마다 다양한 사이즈가 있는데요. 요술풍선의 경우 160·260·350·360·646 등의 여러 사이즈가 있으며, 260을 가장 많이 사용해요. 숫자는 불었을 때 최대 인치(inch)를 나타내며 첫 번째 숫자는 폭(두께), 두세 번째 숫자는 길이예요. 260이면, 폭이 2인치, 길이가 60인치인 것이죠.”

은박풍선(호일풍선)은 얇은 비닐에 알루미늄 성분을 더해 만든 것으로, 고무풍선과 달리 신축성이 없어요. 고무풍선보다 가벼워서 헬륨가스를 넣으면 체공시간이 길지만 온도에 매우 민감해 더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하면 쭈글쭈글해지고, 차가운 곳에서 더운 곳으로 이동하면 풍선 내부가 팽창하는 등 장소·온도 제약이 커요. 대부분의 은박풍선은 주입구를 묶지 않아도 기체가 빠지지 않게 하는 자동실링장치가 돼 있어요. 원형·사각형·별 등 다양한 모양과 동물·캐릭터 형태도 있죠.”

다양한 색상의 요술풍선(위 사진)과 요술풍선으로 만든 꽃다발들.

김 작가가 투명한 풍선도 있다면서 PVC풍선을 보여줬어요. “염화비닐을 주성분으로 하는 플라스틱인 PVC(Polyvinyl Chloride·폴리염화비닐)와 고무를 섞어 만든 PVC풍선은 고무풍선보다 질겨서 입으로 불거나 에어 손펌프로 공기를 넣기 힘들어 주로 자동 에어 펌프 기계를 이용해요. 겉이 투명하고 광택이 있어 안에 꽃 등을 넣고, 겉은 레터링 장식을 하죠. 안에 무언가를 넣을 때는 주입구를 통해 넣거나, 모서리를 따라 아주 얇게 옆면을 잘라 넣는데요. 자른 옆면은 열을 가해 접착하는 실링기를 이용해 다시 붙이면 돼요.”

근혜 학생모델이 “옛날에는 종이풍선이 있었다고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약 5000여 년 전 중국에서 비단으로 풍선을 만들었다고 해요. 비단을 겹겹이 쌓고 바느질한 뒤 그 안에 기체를 채워서 공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게 했죠. 2세기경에는 중국에 종이풍선이 등장했어요. 동그랗게 만든 종이 안에 등불을 넣어 그 열기로 종이가 팽창하게 했죠. 오늘날에도 온·오프라인에서 종이풍선을 구매할 수 있는데요. 주로 벽에 붙이거나 다른 풍선들을 꾸미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라곰스토리 공방에 진열된 다양한 풍선들을 살펴보는 소중 학생기자단.

다양한 색으로 만들어지는 풍선은 같은 색이어도 스타일에 따라 표면 질감이 달라 보일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기본 원색은 ‘스탠다드’, 투명하면서 색상을 넣어 셀로판지 같은 느낌이며 보석 같아 보이기도 하는 ‘쥬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중간 톤 색상 ‘파스텔’, 진주처럼 반짝반짝 광택 나는 ‘펄’ 등이 있죠. 예를 들어 핑크라면, 스타일에 따라 스탠다드 핑크·쥬얼 핑크·파스텔 핑크·펄 핑크로 불리죠.

하은 학생기자가 “입으로 분 풍선과 헬륨가스를 넣은 풍선은 다른가요?”라고 물었어요. “입으로 분 기체에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들어있어요.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는 질소·산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이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거워서 입으로 분 풍선은 잘 뜨지 않죠. 반면 헬륨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서 잘 뜰 수 있어요.” 풍선을 불 때는 입으로 불거나 에어 펌프를 이용합니다. “에어 손펌프는 손으로 펌프질해서 기체를 넣는 도구이며, 자동 에어 펌프 기계는 전기를 이용해 많은 양의 기체를 빠르게 주입해줘요. 바닥에 인치·센티미터(cm)가 표시돼 있고, 긴 막대가 3개 꽂아진 풍선 사이저기(크기조절자)라는 도구도 있는데요. 풍선을 불어 풍선 사이저기에 설치된 막대와 막대 사이에 풍선을 끼워 넣고 크기를 잰 다음, 다른 풍선도 남은 막대 사이에 끼워 두 풍선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죠.”

캐릭터 은박풍선(왼쪽 사진)과 PVC풍선 안에 꽃을 넣고, 겉에는 레터링을 한 입학 축하 꽃풍선.

소중 학생기자단이 260 사이즈의 요술풍선으로 꽃 5송이와 리본으로 꾸민 꽃다발 만들기를 해봤어요. 근혜 학생모델은 꽃잎으로 흰색·보라색·파란색 풍선 1개씩과 노란색 풍선 2개, 줄기로 민트색 풍선 1개, 리본으로 빨간색 풍선 3개를 골랐어요. 하은 학생기자는 흰색·보라색·파란색·핑크색·빨간색 풍선 1개씩으로 꽃잎을, 초록색 풍선 1개로 줄기를, 흰색 풍선 3개로 리본을 만들었어요. 풍선이 터질까 봐 무섭다는 하은 학생기자는 “어떻게 하면 풍선을 터뜨리지 않고 풍선아트를 잘할 수 있는지” 물었어요. “기체를 넣기 전에 요술풍선 양 끝을 잡고 쭉쭉 늘여주면 잘 터지지 않아요. 우리가 운동 전에 스트레칭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듯 풍선에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죠.” 에어 손펌프와 자동 에어 펌프 기계를 이용해 10cm 정도 남기고 불어줍니다. 기체를 넣은 다음, 살짝 공기를 빼서 주입구 부분이 묶기 편하게 잘 늘어나도록 한 뒤 매듭을 짓고 전체적으로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주물러서 기체가 골고루 잘 퍼지도록 해요.

김동임(맨 오른쪽) 작가는 “풍선은 대체로 가격이 저렴해서, 특별한 날에 풍선으로 만든 작품을 벽이나 천장, 주변 구조물 등에 장식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꽃잎은 풍선을 접고 꼬아서 만드는데요. 주입구를 기준으로 7cm 정도 풍선을 접고, 매듭과 만날 부분을 비틀어서 꼬아 꽃잎 모양을 만들어요. 매듭을 꼰 부분에 4~5번 돌돌 감은 뒤 풍선이 접힌 사이로 통과시키면 꽃잎들이 풀리지 않게 지탱해주죠. 손으로 꽃잎들의 위치를 조정해 주고, 풍선의 남은 부분은 가위로 잘라 공기를 빼주는데요. 한 손으론 꽃잎 바닥 부분을 잡고 풍선 끝을 잘라줘요. 기체가 천천히 빠져나가면 풍선 바닥 부분을 잡던 손을 꽉 눌러 기체가 다 빠지지 않게 한 뒤, 매듭을 지어 꽃잎들 틈에 여러 번 감아 풀리지 않게 고정해요. 이를 반복해서 꽃잎 5개를 완성합니다.”

줄기의 경우 원하는 길이로 풍선에 기체를 넣고 매듭을 짓습니다. 매듭에서 4cm 정도 위치를 비틀어서 꼬아주고, 매듭을 꼰 부분에 4~5번 감아서 고정해요. 줄기를 꽃잎 중앙에 꽂고 줄기의 남은 부분은 가위로 잘라 더 공기를 빼서 매듭을 짓거나, 기체가 들어있지 않은 부분만 잘라서 매듭지어요. 꽃잎과 줄기를 연결해 만든 꽃들은 불지 않은 풍선으로 감싸 하나로 묶어줘요. “풍선 3개로 리본 반쪽 2개와 줄기 감싸기 용을 만들어 하나로 연결해 리본을 완성할 거예요. 풍선 2개는 5cm, 1개는 10cm 정도 남기고 불어준 뒤 매듭을 지어요. 5cm 정도 남기고 분 풍선 2개를 각각 3분의 2 지점까지 날개 모양으로 접고 매듭과 만날 부분을 비틀어서 꼰 뒤 매듭을 감아 풀리지 않게 해요. 이 두 풍선을 꼰 부분끼리 연결해 합쳐 리본 모양을 만들어요. 10cm 정도 남긴 풍선은 매듭에서 4cm 정도 위치를 비틀고 꼬아서 리본 중심을 만들고, 꽃다발을 감싸 둘러서 한 번 더 묶어줍니다. 리본 중심에 리본을 끼워주면 꽃다발이 완성돼요.”

요술풍선을 접고 꼬아서 꽃잎을 만드는 윤근혜(왼쪽 사진) 학생모델과 정하은 학생기자.

근혜 학생기자가 “풍선아트로 만든 작품을 오래 보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했어요. “고무로 만든 풍선은 공기와 만나면 산성화되면서 기체가 천천히 빠져요. 오래 보관하려면 공기가 들어오지 않게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거나 비닐에 싸면 돼요. 그러면 적어도 일주일은 원래 형태를 유지할 거예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김 작가에게 배운 요술풍선 꽃다발 만들기를 집에서도 해보고 특별한 날 친구나 형제자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 평소에 풍선을 좋아해서 풍선아트 취재가 흥미로웠어요. 생각보다 풍선의 역사가 5000년이나 됐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종이풍선이란 것도 있다는 게 신기했고요. 라곰스토리에서 김동임 작가님의 도움을 받아 풍선으로 꽃다발도 만들어보고, 헬륨가스를 넣은 풍선을 받아서 집에 가지고 와서 놀았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영화 ‘웡카’에서처럼 ‘헬륨가스를 넣은 풍선을 수백 개 들고 있으면 하늘을 날까’라는 상상이 저절로 드는 재미있는 취재였답니다.

윤근혜(서울 이문초 4) 학생모델

저는 풍선을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이번 취재로 풍선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요술풍선으로 꽃다발을 만들어봤는데요. 처음에는 풍선이 터질까 봐 무섭기도 했고 꽃잎들의 위치를 조절하기 어려웠지만, 제 손으로 예쁜 풍선 꽃다발을 만들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풍선아티스트가 그저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풍선아트를 해보니 풍선을 빠르게 불고 꼬아서 작품을 만드는 게 대단해 보였어요. 풍선으로 예쁜 꽃다발은 물론 더 멋있는 작품도 많이 만들 수 있는데요. 김동임 작가님 말씀대로 풍선이 더 다양한 곳에 쓰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드는 걸 좋아하거나 손재주가 좋은 친구들이라면 풍선아트에 도전해 보세요.

정하은(서울 당현초 6) 학생기자

글=박경희 기자 park.kyunghe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라곰스토리, 동행취재=윤근혜(서울 이문초 4) 학생모델·정하은(서울 당현초 6) 학생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