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분기 금융사고 비용 제외한 실적 '견조'

임철영 2024. 4.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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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B금융 1분기 실적발표…신한·하나·우리는 26일
4대 금융지주, 홍콩ELS 배상금 선반영…당기순익, 신한이 KB 추월할 듯
KB·신한·하나, '순이자이익' 증가율 플러스(+)
주요 금융지주 순익 감소 '일회성'…실적 개선세 지속 전망

주요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등 부정적인 이슈로 엇갈릴 전망이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본업을 둘러싼 환경은 부정적이지 않았으나 각종 금융사고와 이에 따른 후속조치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결과다.

다만 전반적으로 대출 성장세와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순이자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인력 감축과 지점 축소 등 판관비 관리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만큼 실적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26일 올해 1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한다. 홍콩H지수 ELS 손실 확정 가입자에 대한 자율배상 등에 따른 충당금 반영과 원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 탓에 당기순이익은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견조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B금융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2조55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200억원으로 31.9%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약 9000억원에 달하는 ELS 관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만 ELS 배상액이 선반영된 점을 제외하면 KB금융이 무난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보다 순이자마진(NIM)이 3bp(1bp=0.01%) 개선되고 대출성장률도 0.8%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을 3조3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1분기 성적이 KB금융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신한금융의 추정 1분기 추정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8764원으로 전년 대비 6.8% 늘어날 전망이다. ELS 배상액 3500억원을 선반영한 당기순이익 감소율도 KB금융보다 적은 -10.8%로 1조23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을 2000억원 차이로 따돌리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신한금융 역시 순이자이익이 1년 전 대비 8.7% 늘어난 2조78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추정치를 웃도는 수준이며, NIM이 1bp 상승하고 대출이 2.3% 증가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수수료 이익도 1년 전 대비 21.2% 늘어난 6420억원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도 KB금융과 비교해 홍콩ELS 배상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만큼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가 전년 대비 17.9% 줄어든 90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홍콩ELS 총 판매 규모가 440여억원에 불과했던 가장 부담이 없는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8176억원, 증감률은 -10.5%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하나금융이 1조3338억원, 우리금융이 1조1190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같은 간 대비 각각 -12.2%, -10.6% 감소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이 추산한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5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할 전망이다. KB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우리금융은 순이자이익 2조1890억원을 기록하며 증감률 -1.3%를 기록할 전망이다.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우리금융이 1037억원에서 998억원, 하나금융이 1108억원에서 1085억원으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에 대해 "상대적으로 ELS 익스포져, 오버행 리스크가 낮다"면서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FX 환산손실 700억원과 16bp 안팎의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하는 점이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은행의 경상이익은 양호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은행 대출성장률은 가계대출 역성장 압력 축소와 기업대출의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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