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색채 짙어지는 한은 금통위, 금리 인하 힘 실리나

신재희 2024. 4. 2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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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2명이 교체되면서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일 보고서에서 "두 후보자 모두 정책 기조 측면에서 강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신임 금통위원 선임은 한은의 정책 스펙트럼을 좀 더 비둘기적인 쪽으로 기울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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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통위원 이수형·김종화 추천돼
한은 정책 양적 완화로 기울 가능성
올해 하반기 ‘피벗’ 여부 관심 집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2명이 교체되면서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금통위의 통화 완화적인 ‘비둘기’ 색채가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종화 전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원장이 지난 19일 신임 금통위원에 추천됐다.

한은 안팎에서는 “매가 떠나고, 비둘기가 합류했다”는 평가가 들린다. 지난 20일 임기가 만료된 조윤제·서영경 위원은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두 후보자의 금통위 내 행보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상대적으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일 보고서에서 “두 후보자 모두 정책 기조 측면에서 강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신임 금통위원 선임은 한은의 정책 스펙트럼을 좀 더 비둘기적인 쪽으로 기울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노동과 복지, 여성,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했으며 국제 경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은 출신인 김 전 원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신속한 유동성 공급으로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교수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 전 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각각 추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예상돼 두 위원의 합류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크다. 한은은 지난해 2월 이후 10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에는 미국 정책금리 인하가 9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에 한은의 금리 인하도 4분기로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금통위는 전반적으로 비둘기 성향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2022년 7월 취임한 ‘비둘기파’ 신성환 위원은 ‘매파’로 분류되던 임지원 전 위원 대신 취임했고, 지난해 4월에는 ‘매파’ 박기영 전 위원과 ‘비둘기파’ 주상영 전 위원이 떠나고 대신 ‘비둘기파’ 장용성 위원·박춘섭 전 위원이 자리를 채웠다. 이번 금통위원 교체로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전원이 현 정부에서 임명된 위원으로 채워지게 됐다.

‘매파·비둘기파’의 이분법적 구분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월 금통위에 합류한 황건일 위원은 통화정책 성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비둘기파냐, 매파냐를 나누는데 새 종류가 참 많다”며 “경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상황에 맞게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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